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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를 아는 사람 Aug 15. 2023

에어컨 밑에 있으니까 시원하네!

남편 :  에어컨 밑에 있으니까 시원하네!

나나 :  난 에어컨 밑에 있어도 하나도 안 시원한데?

남편 :  이 정도면 시원하지?

나나 :  뭐가 시원해요? 덥기만 하네!

남편 : 바닥에 누워서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봐 시원해!

나나 :  어떻게 안 움직이고 있어?

남편 :  그럼 시원하게 찬물에 씻고 와?

나나 :  창문 닫고 에어컨을 켜면 되지? 우리 집 에어컨은 장식품이야?

남편 :  별로 덥지 않으니까 그렇지!

나나 :  우린 덥거든요!


에어컨 밑이라 시원하다고 해서 앉았더니 하나도 시원하지 않다. 그야말로 에어컨 밑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틀렸다면 나의 생각이 잘못된 것. 착각. 추측. 당연히 '시원한 에어컨 밑'이라고 해서 에어컨이 켜진 상태를 상상했다.


남편은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약하게 켠 뒤 에어컨 아래에서 누워 있다. '시원하다'면서. 운동 마치고 땀을 잔뜩 흘리고 집에 온 내가 볼 때  남편은 참. 절약 정신이 투철한 건 알겠는데 가끔은 심할 때가 있다. '여름인데 이 정도 더위는 당연하다'는 남편과 '더운 건  더운 거지!' 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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