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현지 라디오 진행자가 되다.

물들어 올 때 노 저으라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실천하였습니다.

by 타인의 청춘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면서, 말레이시아를 소개하는 라디오 진행자가 되었다는 소식은 이미 공유했던 바다. 지난 6월 17일 첫 방송을 했던 #EBS오디오천국 #그곳은어때말레이시아 라는 프로그램의 작가 겸 진행자로 활동하게 된 것. 현재까지 15회까지 녹음을 마쳤고, 앞으로 새로운 게스트들과 특별한 초대 손님들과 함께 나머지 15회의 방송으로, '여행으로만은 알 수 없는 말레이시아를 소개하는' 사명을 갖고, 양질의 콘텐츠들을 채워 나가기 위해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말레이시아에 지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짧게 여행하는 분들과 다르게 좀 더 깊은 말레이시아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이지만, 부족하고 두서없는 글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브런치 작가'로서의 일종의 '특권'을 가진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자, 두고두고 감사할 일이다.


그 과정에서 EBS FM을 통해 말레이시아를 소개할 수 있는 방송을 시작하게 되고, 방송 원고 작성과 녹음하는 과정에서, 내가 그동안 모르고 있던 말레이시아를 더욱 깊이 있게 알게 되고 배워나가는 과정만큼 뿌듯한 건 없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말레이시아를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마음


그게 내가 말레이시아 연재 글을 올리는 '매거진'을 시작하게 된 결정적 이유였다. 사실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12년 28만에서 2015년 42만까지 늘어난 말레이시아 방문 한국 관광객 수. 2017년과 2018년에는 약간의 부침이 있지만, 그래도 연인원, 평균적으로 약 40여만 명, 많게는 50만 명을 상회하는 관광객이 앞으로 말레이시아를 또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한다. 사업 차 방문, 교육 목적의 방문, 단순 관광 등 목적은 다양하다.


워낙 말레이시아라는 나라가 색다른 볼거리, 다양한 민족의 멜팅팟, 음식 천국,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특성을 갖고 있고, 도시와 열대우림의 절묘한 조화 등 매력이 많다고 느끼는 점이, 전 세계 약 2천6-8백만 명의 관광객을 말레이시아로 발걸음 하게 만드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한국 관광객이 많아지는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최근 발표된 신문 기사에서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들 2위에 뽑힐 정도로 관광국가의 대단한 강점을 갖고 있다. 누구와도 잘 어울리고 해맑은 웃음을 보여주는 나라. 바로 그 지점에서 말레이시아를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나의 마음이 움직였던 것 같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양국 '상호 관광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 중이다. 한국인들이 잘 모르고 있는 말레이시아를 잘 알리고 싶은 마음, 반대로, 한국 여행을 꿈꾸는 말레이시아인들에게 내 나라를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생각. 이 상호작용이 '양국 관광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겠다는 나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기획 기간은 거의 6개월이 넘게 걸렸고, 효과가 높은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고민이 또한 6개월이 걸렸다. 그 결과물을 한국관광공사, 각 지자체, 코트라 등에 알리려는 노력을 2개월 정도 진행한 결과, 이제 그 문이 조금씩 서서히 열리고 있는 느낌이다.


현지 방송국과 연계하고, 인플루언서들이나 마케팅 에이전시와 협업하며, 어떻게 하면 한국과 말레이시아를 동시에 더 잘 알릴 수 있을까를, 해당 지역 담당자들과, 항공사, 관광청 등과 미팅을 진행하면서 서서히 밑그림을 그렸던 프로젝트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겠단 확신이 이제야 강하게 든다. 거기에, 한국을 대표해, 한국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라디오 방송 DJ 제안을 받게 되었고, 빠르면 9월부터, 한국의 방방곡곡을 알리는 DJ 활동을 시작하게 될 예정이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제대로 저으려고 발버둥 친 덕도 있다고 고백한다.

바로 이 페이지에, 내 사진이 들어간 프로그램이 생길 예정이다. 지정 미용실, 지정 피부관리숍이 생긴 게 아직도 어리둥절하다. 프로필 사진 촬영도 앞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한국을 '사랑한다'라고 서슴없이 말하곤 한다. 음악, 음식, 영화, 드라마, 배우들에 대한 지지를 넘어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마치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이상 국가'처럼 느껴질 정도로 애정도가 높다. 모두 지나온 세월 동안 쌓이고 쌓인 '문화 강국'의 면면이 영향을 미친 덕일 게다. 한국의 사계절을 느끼고 싶어 하고, 한국의 곳곳에 다녀오고 싶어 하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꿈과 열정은 저렴한 직항 편을 가진 국적항공사 에어아시아를 통해 실현되고 있다.


이미 작년 한 해 한국을 방문한 말레이시아인이 38만 명에 이르고, 그들이 한국에서 쓴 여행경비가 전 세계 관광객 기준 7위에 도달했다는 사실만 봐도, 앞으로 말레이시아인들의 한국 방문이 더욱 성장할 것은 자명하게 보인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삶의 가장 큰 행복 중 하나가 '여행'이며, 그중 '한국 방문'이 누군가의 '버킷 리스트'에 들어 있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도가 높기 때문이다. 한국향 여행의 드라이브가 될 이유가 충분하다.


다만, 서울, 제주, 부산을 반복적으로 방문하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관광 인프라 개선, 무슬림 인구를 대상으로 한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을 만들어 주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어떤 친구들은 '서울, 부산, 제주'는 이미 식상하고 너무 뻔하다고 말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것들이 '개인화, 개별화, 파편화'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서울, 부산, 제주'의 쏠림현상을 타파하고, 한국의 더욱 내밀한 속살을 공개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 미천하고 부족한 내가, 한국의 관광지, 문화, 음식, 예술, 가볼만한 곳들을 더욱 내밀하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건, 정말 영광스럽고 뿌듯한 일이다. '한국어 표현 배우기' 코너부터 시작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좋은 노래와 영화도 소개할 예정이고, 서울, 부산,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의 아름다움과 의미 있는 여행지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내 나라'에 기여할 수 있는 작은 도움이나마 될 수 있다면, 이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방송을 준비하는 매일이 설레고, 녹음을 시작할 날만을 기다리며, 아이디어 미팅 및 조정을 해나가고 있다.


에어아시아 전기종에서 ROKKI라는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내 방송이 송출될 예정이다. 생각만 해도 설렌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조상님들의 말씀을 실천했다.

브런치에서 말레이시아를 소개하기 시작한 일은, 내게 한국의 라디오 방송에서 말레이시아를 소개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고, 그 일을 하고 있다는 덕분에, 현지인 관광청 마케팅 담당자들이 연락을 해주었고, '혹시 여력이 된다면 지금 네가 말레이시아를 한국 청취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처럼, 역으로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 한국을 소개하는 방송을 해줄 수 있겠냐'라는 제안을 받게 됐다. 동시에 양국을 소개하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겠지만, 하고 있는 일과 하고자 하는 일이 잘 어우러져, 너만큼 그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보인다는 찬사는, 두고두고 내 마음을 뛰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과연, 내가 새롭게 도전하는 '현지 라디오 디제이'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면면을 얼마나 더욱 잘 소개할 수 있을까. 그 과정에서 좋은 면들만 아니라, 단점도 균형감 있게 소개하고,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잘 모르던 한국을 알려서 '진짜 대한민국'을 알고 느끼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나의 3년 동안의 말레이시아 생활 동안 이보다 뿌듯한 일은 없을 것 같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 공유했던 나의 라디오 프로그램 소개 글에 댓글로, 말레이시아에 살고 계신 페친님께서 '국위 선양하는 젊은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나는 국위선양 중이라기보다, 그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내가 하는 말, 보여주는 행동, 내가 그들에게 베풀 수 있는 친절함과 매너, 성실한 모습과 변치 않는 태도를 통해,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 '아, Jay Lee를 보면 한국 사람은 참 좋은 사람들인 것 같아'라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할 수 있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그게 그저 평범하고 작디작은 내가 할 수 있는 내 방식대로의 '국위선양'이라고 말하고 싶다. 9월 첫 방송이 기다려진다. 나는 과연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도움이 되는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설레는 하루하루가 지나고 있다.


24시간 온라인 라디오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될 나의 라디오 쇼. 총 21명의 DJ크루들과 함께 한국을 오가며 방방곡곡을 소개하는 여행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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