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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FJack Mar 24. 2024

그림

작은 점

가느다란 선

네모와 동그라미


모두나 백지로 시작해서

지우고 고치고 

더하다 보면


겨우 끝날 때쯤

어느새 더 큰 새 종이가

손에 들려 있곤 한다


잠시 한숨 돌리자


무엇을 담아왔고

채워나갈지

생각해 볼 수 있게


빈 그림을 기다려주자

무엇을 그리든

내가 온전히 담길 수 있게


무엇이 보이든

그건 내가 정해 놓은

틀을 벗어날 수 없고


무엇을 그리든

그 안을 채우는 건

이미 내 안에 있다


기다려주자

너와 나의 그림이

조금씩 그려지는 지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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