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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공그라운드 Dec 03. 2018

지속가능한 농부 시장을 위한 고민

농부시장포럼 2018



"농부 시장이 지속 가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1월 23일 공공일호 지하 001스테이지에서 '농부시장포럼 2018: 사람, 시장, 동네'가 열렸습니다. 한국에서 지역마다 새로운 모습의 농부시장이 생겨나고는 있지만, 사회적 가치에 대한 낮은 인식, 대규모 생산과 유통 입장에만 맞추어진 제도, 자원 부족 등으로 농부시장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농부시장 마르쉐의 주최로 열린 '농부시장포럼'에서는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지역시장이 가지고 있는 공통의 고민과 과제를 이야기합니다. 대만 최초의 유기농 농부 시장인 NCHU 시장의 매니저인 Wen-Jen Yang 님도 이 자리에 참석해 대만의 농부시장 상황과 나름대로 농부 자치를 실현하는 방법을 공유했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안정적인 공간확보"


농부시장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토론회는 농부시장 '당장' 기획자 권민진 님, '문전성시, 움직이는 농부시장' 기획자 김용자 님, 장영주 식품안전 담당 입법 조사관, 홍천기 (사)도농문화콘텐츠연구회 대표님이 참여했습니다. 농부시장과 정부 정책부터 시장에서의 기획자의 역할, 디자이너의 역할 등 다양한 이야기가 논의되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홍천기 대표님은 '농부시장 역시 공간 안정성이 가장 불안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DDP에서 열리는 '얼굴 있는 농부시장'은 마르쉐보다 2년 늦게 시작한 장터입니다. 사람들이 시장에 사람이 없어서 힘들다 하는데, 저는 반대에요. 사람은 많은데 언제 공간에서 쫓겨날지 몰라요. 공간 안정성이 없어요.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공간을 확보하는 게 첫 번째입니다. 

  

농부시장의 목적은 농산품을 판매하고 농촌의 소득을 보전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도시 안에서 농부시장의 기능은 또 있습니다. 청년 운영진을 어떻게 인큐베이팅 할까. 지역으로 돌아가서 장터를 열든, 셀러가 되든, 농부시장은 문화적 성격을 가진 이벤트인 만큼 그들이 어떻게 농업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할까 고민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고민에도 가장 큰 불안은 역시 공간입니다. 공간을 지금 지원받고 있지만, 서자예요. 메일 하나 들어오면, 원래 있던 DDP 어울림 광장에서 밀려나 근처 다른 공간을 찾아야 합니다. 도시에서는 이런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에 대만 NCHU 농부시장의 매니저 Wen-Jen Yang님 역시 도심에서 공간을 확보하는 게 농부 시장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공감했습니다.


 "대만에서도 공간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안정되게 1,2,3년 유지된 파머스 마켓들이 갑자기 공간을 제공 받지 못해서 문제가 생겨요. NCHU 시장은 대학 캠퍼스에서 열리는데, 역시 공간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 학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애썼습니다. 결국 주변에 로컬 푸드를 지지하는 분들이 파머스 마켓을 지탱하는 힘이 됩니다. 저 역시 지속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농부시장 기획자, 생산자들이 꾸준히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포럼 역시, 대만에서 시장 기획자들이 1년에 한번씩 만나 교류하는 자리를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대만에서는 25팀의 생산자별로 1명의 기획자가 할당되고, 기획자가 있는 시장이 상대적으로 건강하게 유지된다고 합니다. 농부시장 포럼은 대만의 좋은 사례를 활용해, 생산자와 기획자가 함께 지속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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