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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공그라운드 Oct 22. 2018

독립출판물 만들기, 이렇게 시작해보세요

[공공작당#3] 독립출판의 기술 - 잡지편 : 딴짓매거진

“딴짓, 나를 나답게 만드는 일" 


  딴짓시스터즈의 황은주 편집자는 딴짓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공공작당의 기획 의도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지요. 6년간 공기업을 그만둔 퇴사자인 1호, 전직 PD 출신의 편집자인 2호, 관광청 마케터이자 밤에만 열리는 드레스 아뜰리에를 운영하는 3호, 이렇게 셋이 모여 ‘꼭 한가지 일만 해야 할까? 딴짓하고 싶은 사람들은 우리 뿐일까?’ 고민하다가 잡지까지 만들었습니다.  


  딴짓시스터즈가 만드는 독립 잡지 딴짓 매거진은 그들이 만난 호모딴짓엔스- 딴짓하는 사람들의 기록입니다. 2015년 9월에 창간해 3년 동안 8권의 잡지를 펴냈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3주년 특집 합본호까지 제작했습니다. 이제는 프로 딴짓러라고 불러도 될 만큼, 꾸준히 딴짓을 해온 황은주 편집자에게 딴짓매거진과 독립출판에 관해, 상세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존의 출판은 작가가 원고 작성을 하고, 디자이너가 디자인, 인쇄, 제본을 맡고, 출판사가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합니다. 1인출판라고도 하는 독립출판은 이 전과정을 혼자 해내는 일입니다. 할일이 많아서 어렵게 느껴지긴 하지만 동시에 원고든 편집이든 디자인이든 내가 원하는 대로 개성있게 만들 수 있는 책이죠. 


  황은주 편집자는 독립출판의 과정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기획 - 구성과 편집 - 디자인- 인쇄 - 유통. 어떤 책이든 내 맘대로 만들 수 있다고 했지만, 만약 내 독립출판물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거나 서점에 판매할 계획이라면, 조금 더 고민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황은주 편집자가 제작 단계마다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일들을 꼽아주었는데요. 아래 영상에서 직접 들어보세요. 


https://youtu.be/syby1rMk9bQ



-기획과 구성:  잡지를 만들 때 제일 먼저 기획을 하게 됩니다. 기획은 무엇에 대해, 누구에게, 어떻게 이야기할까?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각각의 질문이 주제와, 독자, 구성, 편집을 결정하게 됩니다. 이때 주제는 가급적 구체적으로 정하는 게 좋습니다. 일반 단행본의 경우는 장별로 구성되어 있어서, 본문 내용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잡지는 한가지 주제로만 글이 묶일 수 있고, 매달매달 새로운 주제를 설정해서 글을 묶어낼 수도 있습니다. 또 글의 형식도 인터뷰나 리뷰, 취재기사나 에세이 등 각양각색일 수 있어요. 기획 단계에서는 이런 것들을 정하는 단계입니다. 


-디자인: 텍스트로 된 글을 모았다면 이제 디자인의 단계가 남아있습니다. 디자인 과정에서는 책의 크기인 판형, 인쇄 부분인 판면, 색도, 제본 형태, 페이지 등을 통해 어떤 형태의 책을 만들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유통: 독립잡지는 보통 독립서점에 입고됩니니다. 대형서점에 비해 입고 절차가 간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엔 워낙 독립출판물이 많이 만들어져서, 작은 독립서점에 하루에 열 건이 넘는 입고 문의 메일이 온다고 합니다. 황은주 편집자는 처음 유통하는 거라면, 독립서점 가운데서도 규모가 큰 곳은 반려될 수 있으니 이왕이면 작은 독립서점부터 문의해보라고 권했습니다. 



  황은주 편집자는 몇번이나 딴짓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딴짓이야말로 나 자신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내 존엄을 지키는 일이라고요. 꼭 독립잡지가 아니더라도 아주 소소한 개인 작업을 통해 비로소 하고 싶은 일을 해보는 경험을 꼭 해보길 권했습니다. 시를 읽거나 기록을 시작하거나 나홀로 영화제를 여는 등 사소한 일상의 일을 해보라고요. 비록 당장 돈이 되진 않겠지만, 내가 나다워지는 경험이 쌓일거라고 말이죠.


그러니, 오늘부터 딴짓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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