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정(크리스탈)이 연하의 남자친구와 임신을 하게 되어 결혼 계획을 부모님께 알리면서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풀어낸 영화이다. 영화는 유쾌하게 진행되지만 영화에서 관객들한테 전해주는 메시지는 신선하고 여운이 남는다. 크리스탈의 현재 아버지는 새아버지이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는데 크리스탈은 아버지의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크리스탈은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아버지를 찾지만 사실 그동안 아버지한테 아쉬웠던 감정만 얘기하고 그냥 아버지 얼굴만 보고 다시 집으로 온다.
크리스탈은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만 남자 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아서 난리가 난다. 결혼할 남자친구의 부모님도 연락이 되지 않아서 남자친구가 결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도망간 것은 아닌지 까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와중에 예전 아버지는 현재 어머니와 새아버지에 살고 있는 집에 갑자기 찾아온다. 그냥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얼굴만 보고 가려고 했지만 예전 아버지와 새아버지와 어머니 크리스탈은 다 같이 남자친구를 찾기 시작한다.
남자친구를 찾기 위해서 산속 깊은 곳 절에도 올라가기도 하고 전단지를 붙이면서까지 찾다가 결국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자고 있는 남자친구를 찾게 된다.
이야기의 스토리만 가지고 생각하면 그냥 가볍고 유쾌한 코미디 영화 정도로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신선하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크리스탈이 순간순간 새아버지의 기억을 통해서 사실 현재 상황의 새아버지와 교감하지 않지만 새아버지께서 자신한테 많은 정을 주었던 것을 중간중간의 감정 속에서 깨닫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삶도 힘들다고만 생각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조금만 더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면 우리의 삶도 행복한 순간순간을 너무 쉽게 지나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에 남자친구를 찾았지만 남자친구가 너무 가볍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게 되는데 이때 크리스탈은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순간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한다. 사실 크리스탈은 두려운 것이다. 어머니처럼 자신도 이혼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것이다. 그리고 예전 아버지처럼 남자친구가 자신을 그냥 떠날 수 도 있다는 것도 생각하게 된다. 나중에는 이런 크리스탈의 고민을 알고 어머니는 선택을 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충실하게 하면 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나중에 본인이 계획하고 생각한 대로 되지 않아도 그 가운데의 삶도 나쁘지만은 않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크리스탈의 고민은 우리들의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현재 과거의 나의 실패 아님 주변의 실패로 인해서 우리의 선택과 지금 현재 순간의 삶에 충실하게 즐기지 못하고 두려움 속에서 살고 있는 나 자신을 깨닫게 된다. 과거에 실패했다고 해도 그 실패는 세상의 가치관의 한 스펙트럼의 실패일 것이다. 내가 어떻게 사건들을 해석하느냐에 따라 내 삶은 더 행복하게 가기 위한 여정이 될 것이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이 힘들다고 해도 그 가운데 내가 깨닫고 행복할 수 있는 마음의 순간들을 충분히 느껴야 한다. 우리의 삶은 그 순간의 느낌과 기억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이런 메시지를 너무 유쾌하게 자연스럽게 우리한테 전달해 주고 있어서 우리의 삶도 너무 무겁지 않게 유쾌한 마음으로 바라보면 어려운 상황도 마음 깊숙이 나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