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강하게 서있어도 외로워지는 숙명이라 하나하나 소중한 것들을 모아 삶의 빈 곳들에 채워 넣어 비로소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채운 소중한 요소들이 하나씩 날아가고 찢긴다면 어떨까.
대문이 찢겨나가 텅 비게 된 마음은 마치 종말을 맞이한 하늘과 같다.
컴컴한 밤하늘이 반으로 갈라지며 내려치는 천둥.
번개가 눈앞에서 번쩍이는 것을 보며 숨이 막힌다.
비명을 지르려고 하나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천지개벽과도 같은 기막힌 광경에 넋 놓고 하늘을 본다. 천지가 열려 나를 어디로 인도하는지 감이 오지 않아 휘청거린다.
주변엔 아무도 없는지 보이지 않아 허우적거리며 아무나 찾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