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점 찾기 놀이

정영 시인 '꽃과 버들이 노닌다' 소감문

by 인규

숨 쉬는 것과 숨을 멈춘 것들 모두 제 앞에 놓여있는 것이기에
재잘거리는 소리와 스치는 소리 모두 왔다가는 것이기에
뛰노는 아이들과 말없이 있는 나무가 되는 상상을 하며
흔들리는 시소 위에 홀로 서있습니다

눈물이 콧가에 튀어 오르는 것도
말이 되어 튀어나오지 못하는 것들도
휘청거리는 하루살이에 이입할 대상을 찾는 것도

컴퓨터 앞에서 컴퓨터가 되어 묵묵히 바라보는 상상을 합니다
타닥타닥 마음속 적히는 글자들에 뱉지 못하는 쓰라림을 느낍니다
먹먹한 마음에 눈물이 흐르는 상상을 합니다

외로이 떨어져 주변과 공통점 찾기 놀이를 해봅니다
하지만 이는 쓸쓸한 짐작뿐이라는 걸 알기에
시소 위에서 휘청거리는 나날이라는 걸 알기에
웃는 모습으로 세상에 떨어진 인형이 된 상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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