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식개선(6)
아픈 것과 불편한 것은 다르다. 장애는 감기처럼 며칠 지나면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아픈 것과 불편한 것을 구분을 하지 못 하는 이들이 있는 것 같다. 몇 년전 다닌 직장 상사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있다.
상사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분이다. 지하철에 보면 에스컬레이터 옆에는 계단도 함께 있다. 계단에는 휠체어 장애인들이 오르내릴 수 있도록 리프트가 있다. 하루는 리프트를 타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내려가고 있었다. 그 옆 계단에는 엄마와 딸이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딸이 엄마에게 말을 한다.
“엄마, 저 아저씨는 왜 저거 타고 내려가는 거야?”
엄마가 대답한다.
“아, 저 아저씨는 아파서 저거 타고 내려가는 거야.”
그 말을 듣고 있던 상사는 내려가서 그 모녀를 붙잡고 한마디를 하셨다고 한다
.
“어머님, 저는 아픈 것이 아니라 불편해서 이걸 타고 내려온 겁니다.”
그렇다. 장애인은 아픈 것이 아니라 불편한 것이다. 아이에게 바르게 알고 가르쳐 줘야 한다면서 바르게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정확히 알아야 실수를 하지 않는다.
나를 포함한 이 땅의 장애인들은 장애가 감기처럼 며칠 지나면 낫는 병이었으면 하는 희망이 있을 것이다. 어른들이 정확히 가르쳐 주어야 아이들이 실수를 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도 인식개선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부모님들도 장애인식개선을 먼저 받아 가정에서부터 장애인식개선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픈 것과 불편한 것의 구분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감기는 아픈 것이고 장애는 불편한 것이다. 장애는 서로의 차이를 존중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불편한 장애인의 삶을 이해하고 서로 개선해 주려고 나아간다면 더 나은 세상이 오리라 믿는다.
말 한마디라도 상대방에 관점에서 생각하고 말을 한다면 서로 상처를 입지 않을 것이다. 말 한마디가 차별을 만드는 요인이 된다.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이 말을 하면 상대방은 어찌 생각할까?’를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날 그 모녀는 알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갔다고 한다. 지금도 잘 실천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정확한 내용을 아이에게 전달을 해야 한다. 아마 그 어머니는 평소에 가지고 있었던 ‘장애인은 아픈 사람이구나!’라는 잘못된 인식이 있었는데 상사의 말 한마디로 인해 장애인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았을 것이다.
‘장애인에 대해 정확히 알면 장애인이 보인다.’
정확히 알지 못 하고 아이들에게 가르치지 않았으면 한다. 장애인은 아픈 사람이 아님을 알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