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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볼 때쯤.

by 이시스


꽃을 볼 때쯤이 되면

우리 눈은 너무도 어두워져 있다.


꽃은 이파리의 결과일 뿐,

애초 꽃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닌 것이다.


꽃을 볼 때쯤엔

상처 입은 이파리도 회복을 위한 긴 시간을 가졌다는 것을

볼 수 있도록.


꽃을 볼 때쯤엔

지친 우리 눈이 열매의 때 또한 볼 수 있도록

더욱 환한 빛을 밝혀 피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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