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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내는 삼월의 봄 바람

길을 내는 봄 바람.

by 이시스


바람이 내 걸음을 막고 등을 후려친다.

피부를 파고 들어와 내 안에 둥지를 내 놓으라 한다.

파란 마늘밭 사이 농부들이 바람 아래 앉아있다.

나도 웅크리고 앉는다. 눈을 감는다

아! 바람은 길을 내고 있구나!

봄 생명들의 자리를 만들고 있구나!

두려움에 미처 대궁을 놓지못한 씨앗들을 떨구어

흙바람을 일으켜 다독다독 덮어주고

하늘길을 닦고 먼데있는 비구름을 부르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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