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시스 Dec 01. 2015

우리는 어디서 자신을 만나나.

                

책을 읽는다는 것은 글자를 읽고 의미를 읽는 게 아니다.

다른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다른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게 아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글과 의미가 비춰주는 자기 자신을 읽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는 것은 그의 얼굴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그 이야기가 비춰주는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자기 자신을 만나나
우리는 어디에서 자기 자신을 보고             

또 어디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듣나

히말라야 얼음꽃 속에서 만나는 자기 자신은

 따뜻한 곳을 떠나온 가엾고 빈곤한 자신일 것이다.
골방 속에서 만나는 자신은 외롭고 상처받은 자신일 것이다.
눈을 감고 명상 중에 만나는 자기 자신은

과거의 환영에 붙들려 있지도 않은 고통을 실제로 만들어내고 있는 어리석은 자신일 것이다.

               

어디에서 어떻게 자신을 만나든
사는 일이 모두 자기 자신을 만나는 일이며

보는 것이 모두 자기 자신을 보는 것이며

듣는 이기 모두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일일 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신에게 호화로운 휴식을 내어 주시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