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저 아이들을 사랑하기 전까지,
나는 저 아이들이
입을 땅바닥에 대고 누군가 흘린 먹이를 찾아 주워 먹느라
하루 종일 종종 거리며 걷는 것을 보지 못했다.
나는 그때서야 비로소
과자를 흘리는 어린아이 작은 손이
낭비가 아닌 것을 알았다.
주머니 가득 넣은 팝콘을 땅에 흘려가며 소주 한잔과 함께 입에 털어 넣는
외로운 이의 가슴이 헛것이 아니란 것도 알았다.
사랑하기 전에는 결코 볼수 없는 것들이 있다.
사랑해야 살아나서 자신을 보이고 말하는 것들
그것들을 볼 수 있을 만큼 사랑의 빛을 키우지 않은 죄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