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디 14: 너는 아주 크고 빛나는 날개를 가졌어!

by 이시스
너는 아주 크고 빛나는 날개를 가졌어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들더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슬픔과 외로움, 그리고 앞으로 살아나갈 일에 대한 막막함으로 정처 없이 걷던 통디는 비가 내리자 덤불 속으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 그곳은 전에 한번 잠을 잔 적이 있는 오래된 거목 나무뿌리가 드러나 있는 곳이었다. 통디는 나무뿌리에 기대 날개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어느새 깊은 잠 속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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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디는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지금 그 아래에서 잠을 자고 있는 커다란 거목 나무 위에 올라가 있었다. 가장 높고 가장 튼튼한 가지를 골라 그 사이에 엄마가 지었던 것과 같은 아주 근사한 둥지를 짓고 그 속에 앉아 있었다.


'내가 엄마처럼 되었나?' 통디는 자신의 몸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자신의 몸은 엄마와는 달랐다. 어딘가 하얀 깃털은 엄마를 닮은 것 같으면서도 얼굴과 목 그리고 날개와 다리는 다르게 생겼다. 오히려 수탉 첫새벽과 닮은 듯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또한 첫새벽과 같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전에 이야기를 나눴던 생쥐 예쁜 눈의 동그란 눈과 통디의 눈이 닮은 듯했다. 그러나 역시 뭔가 또 달랐다.


갑자기 통디의 흰 깃털이 모두 빠졌다. 통디는 털이 모두 빠져서 흉측하게 되었을 거라고 생각하며 자기 몸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어느새 무지개색의 예쁜 새 깃털이 나와 온 몸을 감싸고 있었다. 통디는 그 무지개색 날개를 퍼덕이며 둥지에서 날아올라 세상을 한 바퀴 돌았다. 그리고 하늘로 솟구쳐 올라갔다. 그런데, 거기 하늘 한 가운데 거대한 황금 거문고가 있었다!

통디가 날개로 황금 거문고를 한번 쓸어내리자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그 소리들은 마치 동그란 물방울 같은 무지개가 되어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갔다. 그리고 먼 어느 늪에서, 개구리를 찾던 엄마 흰구름과 아빠 푸른 산이 그 소리를 들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침이 되었다. 잠에서 깨어난 통디는 지난밤 꿈 때문에 왠지 기분이 좋았다. 꿈을 가만히 생각해 보며 나무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꿈에서 그 나무 위로 훨훨 날아올라 그 위에 둥지를 지었던 것을 생각했다.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통디는 생각했다.

“지금쯤 엄마, 아빠는 어디에 있을까? 날씨가 추워지면 먼 곳으로 간다고 했는데 이미 그곳으로 갔을까? 내 생각은 하고 있을까? 숲 속 유치원 아이들은 모두 다 자라서 높은 소나무 가지에 둥지를 틀고 있겠지? “


통디는 문득 엄마가 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엄마만 생각하면 기가 죽었다.


“난 엄마처럼은 될 수 없을 거야.”

통디는 생각했다.


그때 하늘에 긴 목을 늘어뜨리고 늘씬하고 우아하게 날아가는 백조들이 보였다. 통디는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다. 그들을 따라 달리면서 큰 소리로 불렀다. 뒤돌아보고 통디를 발견하길 바랬다. 아니 그들 중에 있을 엄마가 통디를 볼 수 있기를 바랬다. 그러면서 날개를 퍼덕여서 시선을 끌려고 애썼다. 하지만 백조들은 그런 통디를 아랑곳하지 않고 멀리 날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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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 혼자만 여기에 남았구나!”


통디는 외로워졌다. 더는 첫새벽 일행도 만날 수 없을 것이었다.

통디는 덤불에서 나오지 않고 고개를 날개에 뭍은 채 가만히 있었다.


그때 생쥐 예쁜 눈이 와서 날개를 톡톡 건드렸다.


“우리 아이들이 많이 아파서 아주 따뜻한 곳이 필요해! 그래서 말인데 네 날개로 우리 아기들 좀 잠시 안아 줄 수 있겠니? 어제 밤 집으로 오는 길을 잃고 밖에서 잤나 본데 꽁꽁 얼어버렸어.”


“내 날개가 아이를 살릴 수 있을 만큼 따뜻할까? 내 날개는 아직 작은데.”


통디가 날개를 펼치며 말했다.


“아니야. 네 날개는 아주 커다란 구름처럼 포근하고 따뜻할 거야. 벌써 굉장히 커졌어! 날씨가 무척 추워졌어. 새들이 모두 남쪽으로 날아가는 건 곧 추운 겨울이 올 거라는 뜻이야. 네가 품어 주어서 아가들이 몸이 녹으면 다시 기운을 차릴 거야. 부탁해! “


예쁜 눈이 말했다.


통디는 예쁜 눈의 아기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날개를 펼쳐 예쁜 눈의 아기들을 품어 주었다. 아기 들는 따뜻한 통디의 날개 아래 얼마간 누워있자 기운을 차렸다. 아기들이 움직이자 통디는 예쁜 눈에게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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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마워. 네가 우리 아가들을 살려주었구나! 우리 아가들은 겨울인데도 먼 곳까지 나갔다가 이렇게 종종 얼어버리곤 한단다.”


예쁜 눈이 말했다. 그리고 뒤이어 통디의 날개를 칭찬했다.


“너는 아주 크고 튼튼한, 빛나는 날개를 가졌구나!”


“그런데 아직 날지 못해. “

통디가 힘없는 소리로 말했다.


“넌 이제 날 수 있어!”

예쁜 눈이 단호한 눈빛으로 통디를 바라보았다.


“넌 겨울이 오기 전에 날 수 있을 거야. 난 알아. 전에도 너와 같은 아이가 겨울이 오기 전에 훨훨 날아서 이 큰 거목 나무 위로 날아가는 것을 본 적이 있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몰라. 천사가 있다면 아마 그런 모습이겠지? “


“정말? 나 같이 생긴 아이가 나는 것을 본 적 있니?”


예쁜 눈이 웃으며 말했다.


“너 같이 날개가 있는 아이들은 다 날 수 있어. 물론 나는 법을 잊어버린 아이들도 있지. 자기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날 수 없어. 넌 먼저 네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해.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고 틈을 찾아내는 우리처럼 너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나는 법을 알게 될 거야.

그리고 고마워! 네가 이 주변에서 우리와 함께 살면 참 좋겠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이 종종 추위에 떨 때 도움받을 수 있을 텐데. “


예쁜 눈이 아기들과 함께 자기 굴로 사라졌다.


통디는 덤불 속에서 나와 거목 나무를 쳐다보았다.


“내가 날 수 있을까?”


거목 나무는 너무 높은 듯 보였다. 그래서 통디는 다시 수탉 대장 첫새벽이 날아올랐던 전나무를 찾아갔다. 첫새벽은 통디에게 저 전나무 위에서 잔다면 밤에 사냥꾼들에게 시달리는 일은 줄어들 거라고 했다. 나무 위는 땅위보다 훨씬 안전해서 이 야생의 들판에서 살아나가려면 나무 위로 올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날아오를 거야! 언제까지나 이렇게 살 수는 없어!”


통디는 결심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엄마가 우아하고 가뿐하게 큰 소나무 가지 위로 날아 올라가던 모습을 상상했다. 그리고 수탉 대장 첫새벽이 날아오르던 모습도 생각했다. 또 어제 밤 꿈에 자신이 조금 전의 그 큰 거목 나무 위를 날아오르던 모습도 생각했다.


“좋아.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 하고 나서 날개를 쫙 펼치고 위아래로 날개를 힘차게 흔드는 거야!

하나, 둘, 셋!”


통디가 날개를 쫙 펴고 위아래로 날개를 힘껏 움직이자 몸이 땅에서 붕하고 떠올랐다. 하지만 전나무 가지에 내려앉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졌다. 이전처럼 곤두박질치지는 않았다. 포기하지 않고 몇 번을 다시 시도했다. 가지의 높이를 가늠해보고 힘껏 달려가서 날개를 펼쳐 퍼덕거리며 날아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성공했다! 날아올라간 통디는 날개를 움직이지 않고 멈추어 천천히 가지 위로 가뿐하게 내려앉았다.


“날았다! 해냈어!”


통디는 큰 소리로 소리쳤다.


굴속에 있던 예쁜 눈이 그 소리를 듣고 나와서 손뼉을 치며 말했다.


“그럴 줄 알았다니까.”


통디는 다시 날개를 펼쳐 날개를 몇 번 움직이며 몸의 균형을 잡은 후에 가볍게 전나무 가지에서 날아서 땅위로 내려왔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이것에도 관심 가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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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아이의 성장과 치유에 초점을 맞추어 쓴 힐링 동화입니다. 아이에게 읽어주면 자연스럽게 성장에 필요한 마음들이 내재되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또한 성장하면서 아이들은 동화의 스토리를 삶 속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동화는 아이들이 필요한 때에 힘과 지혜와 통찰을 줄 것입니다. 엄마 아빠들이 읽어도 좋은 동화랍니다.


당부말씀: 이 동화에 사용된 그림은 무료 배포 가능한 그림이 아닙니다. 저작권이 있으니 무단 사용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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