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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스 Aug 29. 2016

제약은 곧 도약이다-신데렐라의 밤 12시

난 신데렐라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토록 풍부한 상징이 들어있는 이야기는 드물기 때문이다. 

'재투성이에서 꽃피다.' 책 에서 그리고 이전에 쓴 글들에서 밝혔듯이 신데렐라는 신분상승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신데렐라는 여성적 삶의 길의 원형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신데렐라의 밤 12'. 

요정의 도움으로 왕궁의 파티에 가게 된 신데렐라는 밤 12시까지는 돌아와야 한다. 이것이 신데렐라에게 주어진 '제약'이다.


이야기 속에서 대체 왜 이런 '제약'이 주어진 것일까? 

요정할머니가 신데렐라가 파티에 가도록 도우면서 분명히 이런 제약을 만들지 않을수도 있다. 왜? 마법이니까! 마법의 효력이 끝나는 시간은 밤 12시로 할수도 있고  새벽 먼동이 틀 때로 할수도 있으며 또 신데렐라가 왕자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을 때로 하지 말란 법은그 어디에도 없다. 아니면 아예 영원히 마법의 효력이 끝나는 시간을 정하지 않을수도 있다. 마법으로 파티에 가서 마법의 힘으로 왕자를 유혹해 결혼할수도 있다. 백조왕자나 백설공주등을 보면 나쁜 왕비의 마법은 끝이 나지 않지 않은가? 이야기속에서 보면 보통 착한 주인공은 강력한 제약에 걸리게 되고 나쁜 주인공은 제약이 없다.  


어찌되었든 신데렐라에게는 밤 12시 전에는 파티장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제약이 걸렸다. 실제로 내가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감정을 주인공에게 대입해보면 이건 좀 짜증나는 일이다. 지금까지 고생한게 얼마인데 고작 반짝 파티에 몇시간 보내주고 다시 누덕누덕 누더기옷과 천덕꾸러기로 되돌아와야 한단 말인가? 

그건 현실적으로 보면 새로운 고통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파티에서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의 시선을 받고 왕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다가 재투성이 현실로 돌아오면 사실 적응이 안된다.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재투성이 현실은 더욱 무겁고 더럽게 여겨진다. 더구나 그후에 일어날 모든 일들 왕자와의 관계라든지 하는 모든 일에대해서는 확고하거나 정해진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냥 하룻밤 함께 웃고 춤을 춘다는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런데 언제나 신데렐라는 '수용력'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현실을 수용하며 나아간다. 이것은 신데렐라의 삶이 늪으로 빠지지 않고 재투성이에서 새로운 삶으로 변형되게 하는 가장 강력한 중심 기둥이다.


 이야기속에서나 현실속의 우리에게나 언제나 꼭 장난처럼 이런 제약을 걸어준다. (비밀은 이 제약이 마법의 꽃이 피게 하는 스위치다.) 그리고 이 제약은 그 다음에 있을 강력한 장애물을 단숨에 뛰어 넘게하는 도약대가 된다. 왕자와의 신분과 집안 및 재력 출신등의 차이를 단숨에 넘게하는 장치가 되는 것이다. 이 12시의 제약으로 인해 신데렐라가 왕자에게 가는게 아니라 왕자가 신데렐라에게로 내려온다. 신분의 차이를 넘어 신데렐라가 왕자에게 가는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왕자는 신데렐라를 찾아 무릎을 꿇고 신데렐라의 발을 만지고 구두를 신겨준다. 그럼으로써 이야기는 신데렐라가 끝없은 행복으로 나아가는 것을 암시하며 끝을 맺게 된다. 


이야기는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해준다. 누구나 어떤 상황에서나 제약을 가지고 산다. 이 제약만 없으면 나는 이러저러하게 살텐데 하고 우리는 제약이 사라지면 뭔가를 하겠다는 또 다른 제약을 스스로에게 걸어둔다. 제약이란 귀찮은 것이고 뻣뻣한 것이고 가시처럼 고통스런것이다. 그것은 우리를 무너지게 하는것일 수도 있고 발목에 걸린 쇠사슬일수도 있으며 십자가 형틀일수도 있다.  그래서 제약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성공한 모든 남성 그리고 여성들의 이야기는 모두 제약을 도약으로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다. 일일이 열거할 필요조차 없다. 세상에 신화를 쓴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강력한 제약을 뛰어 넘어 도약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현대에도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불안한 상황속에서 뛰어난 사람들이 출현한다. 그들은 사회의 강력한 제약에 오히려 맞서서 그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사람들이다. 

  

현제 제약속에 있는 사람이나 혹은 살면서 어떤 제약이 왔을때 나는 이 스토리의 원형을 기억하길 바란다.그리고 과감하게 제약속으로 걸어들어 갈 것을 제안한다. 그 제약이 처음에는 나를 죽이거나 집어삼킬 것처럼 크고 강하게 느껴져도 그 속에서 걸어가는 동안 그것은 점차 페르시아의 용처럼 순해지고 작아져 갈것이다. 그리고 그 제약이 도약의 발판대 였으며 스승이며 친구였음이 분명해질 때가 올것이다.     


   





[글쓴이의 추천 서적]   

'자기 미움'  

-가장 가깝기에 가장 버거운, 나를 이해하기 위하여.


이 책은 바로 자아감에 대한 책입니다. 나약한 자아, 연약한 자아, 우울한 자아, 고통스러운 자아, 미발달 한 자아, 아직 온전히 자신을 펼쳐내고 제대로 살아내지 못하는 자아를 작가는 빛나는 눈으로 통찰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아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고 사랑스럽고 따듯한 자아로 성장하게 하는 마법을 부립니다. 심리서적에 관한 한 가장 빛나는 통찰과 실제적인 도움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 이경희님]




[추천서적 2]

재투성이에서 꽃피다. [저자 이시스]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여성은 어떻게 성장하고 사랑하고 사랑받게 되는지 여성적인 삶의 원형의 길을 밝혀 놓은 책.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306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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