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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스 Sep 21. 2016

가을날 나도 붕괴되고 있다.



붕괴되고 있는 중이다.
슬픔 혹은 우울도 싹을 낼 때가 아님을 알고 있다.
위쪽으로는 단단한 것들을 쌓고 

아래로는 붕괴를 퇴적해 왔던 것이다.    

가급적 오래 버티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세포들

지금이라도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묻는 것처럼 흔들리고 있다.  
아직 누군가 금 긋는 법을 발명하지 못해 빈 곳이라고 여기던 허공
그 누군가의 깃발이 박히기 전에 먼저 내달리려  

푸른 눈빛으로 그러나 붉은 손을 내어 탐하던 욕망의 손들이

매일 조금씩 부서져 흘러내린다.

모두가 같이 부서져야 할 때라면 같이 부서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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