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되고 있는 중이다.
슬픔 혹은 우울도 싹을 낼 때가 아님을 알고 있다.
위쪽으로는 단단한 것들을 쌓고
아래로는 붕괴를 퇴적해 왔던 것이다.
가급적 오래 버티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세포들
지금이라도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묻는 것처럼 흔들리고 있다.
아직 누군가 금 긋는 법을 발명하지 못해 빈 곳이라고 여기던 허공
그 누군가의 깃발이 박히기 전에 먼저 내달리려
푸른 눈빛으로 그러나 붉은 손을 내어 탐하던 욕망의 손들이
매일 조금씩 부서져 흘러내린다.
모두가 같이 부서져야 할 때라면 같이 부서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