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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스 May 02. 2016

나는 한 번도 쥐똥나무를 본 적이 없다.

깊은 밤 가로등 아래,쥐똥만한 흰꽃을 숨긴

 쥐똥나무 푸른 울타리는 참으로 고요하다.


하지만  저 쥐똥나무는  

어제 한 낮 정오에도 저리 고요하게 있었을  것이다.


 한낮에는 거리의 소란과 부산에 마음을 뺏기고

그리고  밤에는 가로등의 불빛에 시선을 뺏겨


나는  지금껏  한 번도 저 쥐똥나무를 본 적이 없었다.


나는 문득 의심이 든다.

나는 지금껏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본 적이 있을까?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여기던 그 모든 것들은

그저 어지러운 소음이었거나 혹은 잘 강요된 침묵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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