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나시의 저녁은
승려들의 노래 소리로 시작된다.
노래는 이세상으로 신을 청하고
사람들은 좁은 골목길을 지나 강가로 나온다.
하루 내내 웃고 울었던 눈물 길이 남아있는
먼지와 때가 범벅이 된 아이들,
온종일 사람들을 태우고 달렸던
릭샤꾼 아버지의 지친 두 다리,
어깨와 등, 허리에
한 짐씩의 피로를 미처 내려놓지 못한 여인들이
강으로 내려온다.
태고적부터 강은 사람들을 씻겨왔다.
때 묻은 옷감의 고운 빛깔을 돌려주고
얼굴에 묻은 고단함을 씻기고 청량한 웃음을 돌려준다.
강물과 뒤섞인 황금빛 햇살 속에
눈부시게 흰 웃음과 함께 호박범벅이 되는 사람들은
서로의 머리 위에 강물을 쏟아부으며
천상의 축복의 길에 닿는다.
목욕을 마치고,
어두워지는 강물 속에 서서
머리를 숙이고 두 손을 모아 저녁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
그렇게,
은총은 언제나 우리 곁에 강물처럼 흐른다.
강가 강은 갠지스 강
Ganges River 의 다른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