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헤는 퇴진하고 새누리당은 해체하라!
늦은 가을까지,
초록의 생명들은 기세를 꺽지 않고 불타 올랐지.
그날 새벽
수탉은 그치지 않고 목청을 뽑았어.
문을 열고 나갔다가 나는 움찔하고 놀랐어.
흰 그물이 빈틈없이 세상을 포획했더라.
함부로 발을 내디딜 수 없었어.
흰 그물은 날카롭게 벼린 날로 껍데기들을 베어 냈지만,
초록들은 아무도 상처받지 않았어.
'멈춰라'
흰 그물은 포로들을 향해 말했지.
그러나 껍데기들은 하릴없이 몸부림치며 내상을 키워갔지.
산여울을 따라
미련을 떨고 있는 미루나무 위
마른 낙엽의 모가지를 쳐내며 바람이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었어.
첫서리 내리고 또 연이어 무서리가 내리는 날이야.
'썩은 것들은 그만 떨어져라!'
흰 그물의 준엄한 명령이 계속되고,
초록은 더욱 맹렬하게 횃불을 드는 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