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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스 Nov 04. 2016

세상은 흰 그물에 포획되고

박근헤는 퇴진하고 새누리당은 해체하라!

늦은 가을까,

초록의 생명들은 기세를 꺽지 않고 불타 올랐지.


그날 새벽 

수탉은 그치지 않고 목청을 뽑았어.

문을 열고 나갔다가 나는 움찔하고  놀랐어.


흰 그물이 빈틈없이 세상을 포획했더라.

함부로 발을 내디딜 수  없었어.


  그물은  날카롭게 벼린 날로 껍데기들을 베어 냈지만,

 초록들은 아무도 상처받지 않았어.


 '멈춰라'

흰 그물은 포로들을 향해 말했지.

그러나 껍데기들은 하릴없이 몸부림치며 내상을 키워갔지.


산여울을 따라 

미련을 떨고 있는 미루나무 위 

마른 낙엽의 모가지를 쳐내며 바람이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었어.


첫서리 내리고 또 연이어 무서리가 내리는 날이야.

'썩은 것들은 그만 떨어져라!'


흰 그물의 준엄한  명령이 계속되고, 

초록은 더욱 맹렬하게 횃불을 드는  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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