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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스 Jan 02. 2016

붓다를 만났던 날.

맞아. 듣고 보니 기억이 나네. 나도 붓다를 만났던 날이 있었어. 까마득해져서 그동안 한 번도 떠 올리지 않았던 기억이군. 


닐 도날드 월쉬(신과 나눈 이야기 저자)가 말했어. 자기에게 위기에 처한 부부나 연인이 상담을 하러 오는데 그러면 자신은 결혼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고.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갖 이야기를 다 하지만 자기는 그 모든 책에서 하는 소리, 카운슬링 모두 다 잊으라고, 그리고 오직 한 가지만 하라고 말한댔어.  60초 동안 상대를 만지지 말고, 가능한 눈을 깜빡이지 말고  오직 눈만  쳐다보랬어! 그러면 다시 사랑에 빠질 거라고, 그와 같은 방법으로 세상의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다고 했어!


라하샤라는 독일인 의사가 하는 '가슴으로 하는 카운슬링'이란 워크숍을 아마 7,8년 전쯤 열었을 거야. 그 워크숍에 가야 했었어. 그때 그가 했던 프로그램 중 하나가 둘씩 짝을 지어 60초간 서로의 눈을 쳐다보게 했었어. 나와 짝이 되었던 분은 여성분이었는데 전체적으로 마른 체형에 가느단 눈매를 가진 요가강사였어! 우린 둘 다 정말 진지하게 서로의 눈을 바라보기 시작했지! 첫 느낌은 정말 어색했어! 그녀의 가느단 눈매에 난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것같은 순간을 참았어.


하지만 마음의 흐름을 알아차리고 다시 있는 그대로 순수한 마음으로 상대를 응시하는 상태로 즉각 되돌아왔어! 그녀도 흔들리지 않고 나를 계속  응시했어! 그때도 조금 어색하고 쑥스러웠지. 그런데 한  15초쯤 지났을 때 의식에 어떤 느낌이 감지되었어! 그녀가 정말로 아무런 편견 없이 나를 바라봐주고 있다는 느낌!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어! 


아아! 이 세상에서 지금까지 아무런 편견도 없이 아무런 판단도 없이 나를 바라봐준 사람이 있었을까?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런 판단이나 편견 없이 나를 바라봐주는 사람을 만났던 거야. 그 사람이 내 앞에서 그렇게 나를 바라봐주고 있는 거야! 그것을 느끼자 이루 말할 수 없는 커다란 편안함이 나를 감쌓어! 그리고 말할 수 없는 감사함이 내 안에서 밀물처럼 밀려 올라왔어! 그녀가 붓다였어! 진실로 그녀는 내게 붓다로 보였어! 나는 그녀의 무릎에 얼굴을 묻고 흐느껴 울었어! 작고 가녀린 체구의 그녀는 말할수 없이 거대한 신상같았어. 아니 그렇게 거대한 사랑의 위대함이 그녀로부터 뻗쳐 나왔지. 나는 말할 수 없는 감사함 때문에 남은 모든 시간을 흐느껴 울수밖에 없었지. 


피드백을 하는 시간에 나는 그녀에게 엄청난 사랑과 감사를 느끼며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지. 그런 인생의 기적의 순간들이 이렇게 까마득하게 잊혀버릴 수 있는 거구나! 잊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하구나! 월쉬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 모든 해법은 다 주어져 있고, 다만 우리가 그것과 닿는 게 필요하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재 기억(Remember)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아. 그런 것 같군. 


그런데 한 가지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은 나는 그때까지 불교에 대해서도 몰랐고 부처에 대해서도 몰랐어. 오히려 기독교와 가까웠는데 그녀에게 엄청난 사랑을 느끼는 순간 내 마음은 그녀를 예수나 하나님이 아니라 붓다로 느꼈다는 거야. 그건 아마도 불교가 우리 누구라도 붓다가 될수 있다고 가르치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 


일기와 재기억을 겸해 이 글을 쓰는 동안 더욱 명료해지는것이 있군. 타인에 대한 편견과 판단을 멈추고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바라봐주는게 사랑이라는것. 그렇게 바라봐줄 때 엄청난 사랑의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는것!   그리고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그것을 느낄수 있다는것.                          - 감사 그리고.... 이시간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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