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브랜딩은 결국....

나를 알아가는 여정

by 잉글맘

제5화. 브랜딩은 결국....

나를 알아가는 여정


학부모설명회를 끝낸 후 일에 있어서 완벽을 추구하는 나의 자존심에 많은 상처가 있었다. 직장에서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많이 진행했었으니 작은 공부방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마음도 있었다.


사교육에서는 완전 초보인데, 기획일과 영어를 오랫동안 공부했다는 이유만으로 전문가인척 했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엉성한 시스템인데 그것을 잘 포장하려 해도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결국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공부방 기획에 다시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설정해 놓은 나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


학부모 설명회 이후, 3명의 학생과 수업을 시작했다.


그것이 현실이다. 공부방 창업을 한 후 아무런 브랜딩 없이 운영하면 1-2명을 앉혀두고 계속 수업을 하게 된다. 학생이 늘지 않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인내심은 바닥이 드러나고 많은 분들이 고생만 하다 공부방을 닫게 된다.


남편은 영어회화 교재로 수업을 하면서 이런 불만, 저런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떤 교재를 보더라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우리 둘 다 기존 교재를 그냥 편하게 수동적으로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우리의 철학을 중심으로 직접 수업을 구성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우리는 자체 커리큘럼과 교재제작을 하기로 결정했다.


온라인 원서프로그램 라즈키즈는 다량의 원서가 각 레벨별로 많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이것을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구성할까 고심을 거듭하던 중에,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누리과정의 주제로 원서를 공부한다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데 좀 더 쉽지 않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00-150여 권의 책들을 각 레벨별로 펼쳐두고 주제별로 카테고리를 만들어 나누고, 거기에 가르치기 좋은 원서를 선택하여 1년 과정의 수업을 만들게 되었다. 레벨은 1단계에서 8단계까지 구성하였고, 리딩 원서를 말하기로 활용한 수업활동을 계획하고 각 수업의 자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솔직히 양이 방대해서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할 때마다 왜 사서 고생을 하고 있을까?라는 후회가 많았다.

특히 자체교재는 모든 원서에 아이들이 수업 전 브레인스토밍을 할 수 있는 숙제활동을 주고, 수업 후에는 자신과 연관해 의견을 적는 것에 초점을 둔 질문들을 포함시켰다. 그 교재가 완벽해지기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공부방 브랜딩을 하면서 나는 나 자신과 남편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우리 모두 창의적인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며, 틀에 박힌 수동적인 수업보다는 새로운 것을 우리 신념에 따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즐긴 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작은 오차도 허용하고 싶지 않은 나의 완벽성에 남편이 혀를 내둘렀지만, 나는 기획에 있어서 남편은 수업에 있어서 전문적으로 잘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다.


공부방의 철학- 아이들의 영어 첫 단추 잘 끼우기

수업내용- 미국 리딩원서로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쌓아가고 그것을 말할 수 있도록 구성

수업특징- 아이들이 스스로 영어에 즐거움을 느끼도록 말하기 중심으로 수업을 구성


이제 우리의 방향이 어느 정도 선명해졌고, 커리큘럼도 만들어졌으니 우리의 존재를 알려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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