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일상에서 만나는 춤도서관
평생 운동화 발의 날개가 될 발레 Pointe 익히기
Chapter 1. 일상의 걷기를 위한 발레의 푸엥트 'pointe'
오랜 시간 아름다움을 유지해온 건축물의 아치형 구조
상징적이고 아름다운 건축물들에서 돋보이는 모습이 바로 곡선의 미(美)입니다. 로마의 콜로세움과 파리의 개선문, 가까이는 한국 경주의 석굴암 등 건축 역사에 빠질 수 없는 이 아치형 건물 구조는 내부 공간 중앙이 비어있어도 지붕 무게의 하중을 끄떡없이 버티며 그 아름답고 정교한 모습을 유지해 줍니다. 건물 전체가 기둥 역할을 하여 건축물 하중이 아치를 따라 흘러 분산되므로 충격 흡수를 수월하게 해 주기에 그 아름다움을 오랜 시간 유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발레의 아름다운 신체언어 pointe를 만들어주는 발의 아치(arch)
발레를 직접 해보신 경험이 없더라도 많이 떠오르는 발레 무용수의 이미지가 뾰족한 발끝으로 서있는 모습인데요. 이 발끝까지 힘이 들어가면서 날카롭고 아름다운 곡선을 만드는 발레 동작이 바로 푸엥트 입니다. 푸엥트를 하기 위해서는 발끝뿐만 아니라 발바닥의 아치를 만드는 힘과 탄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요. 이 움직임과 힘이 우리 일상의 걷기에 큰 시너지를 주면서 오랜 시간 살아있는 건축물인 우리 몸이 올바르게 서있을 수 있는 해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상의 걷기 상상하기
우리가 두발로 걸을 때 일어나는 일들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두발 보행을 하는 ‘걷기’는 한쪽 발에서 다른 발로의 이동입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중에 실제로 걷고 계시거나 앉거나 누워계시더라도 일상의 걸음을 한번 상상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걸음을 시작할 때 한쪽 발에 체중을 싣고 반대쪽 다리를 이동합니다. 왼발에서 오른발로 체중이동이 된다고 할 때 오른발을 딛는 순간 뒤꿈치 먼저 바닥에 닿고 이어서 발가락 쪽으로 체중이 이동됩니다. 그다음 이동하는 발이었던 오른발이 체중을 지탱하고 반대쪽 발을 들어서 앞으로 이동하는 것을 도와주는 기둥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때 우리 발바닥의 안쪽에 멋지게 곡선을 그리며 들어가 있는 발 다닥의 아치(족궁)가 건물의 아치형 기둥이 무거운 천장의 하중을 분산시켜서 안전하게 지탱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체중을 지탱하고 충격 또한 분산시켜 줍니다. 발의 아치에 탄성이 없고 무너지게 되면 충격 흡수가 잘 되지 않아서 몸의 다른 부분들에 충격이 가해지고 척추를 통해서 목까지도 충격을 받게 되는데요. 이제 일상에서 우리에게 필수적인 올바른 걷기의 기술이 될 발레 pointe(푸엥트)의 원리를 살펴보겠습니다.
발레 푸엥트의 원리
하나, 푸엥트 동작은 발가락에 힘이 들어가기 전에 발목이 먼저 저측굴곡을 이루고 그다음 발바닥에 위치한 족부 내재근들의 힘을 통해서 발바닥의 아치 모양을 만듭니다.
둘, 손바닥 안쪽면을 구부리듯이 발바닥의 아치가 활성화되면서 발가락이 완전히 굽혀지기 전인 드미푸엥트(demi pointe)의 형태를 거치게 됩니다.
셋, 마지막으로 발가락 쪽 근육과 건의 힘을 통해서 아름다운 푸엥트 동작이 완성이 됩니다.
일상에서 잊게 되는 발 아치의 탄성,
그리고 걸음에 생명을 더해줄 발레의 푸엥트를 응용한 움직임 만나기
현재 우리 일상의 속도는 쉼의 구간 없이 가속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바쁘게 출퇴근하는 걸음에서 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발바닥 움직임의 유기적 나열을 하지 않고 발바닥 전면을 한 번에 툭툭 바닥에 내려놓는 바쁜 걸음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앞서 살펴본 푸엥트의 움직임 원리와 힘을 일상의 걷기에 잘 사용하면 크게 첫째로 뒤꿈치가 바닥에 닿는 순간부터 발의 아치를 충분히 만들어서 체중이 실릴 때 쿠션 역할을 해주면서 몸 전체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고 둘째, 앞으로 이동할 때 발끝까지 부드럽게 힘을 주어서 걷기에 탄력을 더할 수 있습니다.
춤의 예술이 걷기의 기술이 되는데 날개를 달아줄 상상력 더하기
곧 이어서 다음 장에서는 발레의 푸엥트를 응용해 걷기의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구체적인 운동법을 보다 쉬운 이해력과 온전히 자기화가 될 수 있는 접근방법을 위해 우리의 상상력을 통해서 자세히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춤의 예술이 여러분들 일상의 기술이 되는 그날을 그리며 다음 장에서 다시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더하는 글
아치는 주로 건축물의 출입문, 창문에 활용되는 구조입니다. 이로 인해 오랜 시간 이전부터 다른 시공간으로 들어서는 관문으로서의 이미지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살아있는 건축물 우리 몸의 아름다움 결정체인 발의 아치 또한 상체의 하중을 바쳐주는 기능뿐만이 아니라 멈추지 않는 버팀과 생명력이 발로 하여금 우리를 현재를 넘어 미래로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또 하나의 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