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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코알라 Jan 07. 2023

엄마~ 나 수학학원 보내주면 안 돼?

나의 아이가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1학기를 보내던 어느 날 아이는 내게 물었다.

"엄마~ 나 수학학원 보내주면 안 돼?"



초등학교 3학년 1학기를 보내던 어느 날 학교에 다녀온 아이가 나에게 물었다.

"엄마~ 나 수학학원 보내주면 안 돼?"

"우리 딸이 수학학원에 다니고 싶어진 이유가 궁금하네"


학교에서 오자마자 갑자기 수학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에게

오늘 학교에서 어떤 일이 있었을지가 너무 궁금해졌다.



수학시간, 수학 익힘을 제일 먼저 푸는 걸 친구와 경쟁했던 아이,

그날 친구가 가방에서 꺼낸 것은?



아이는 나의 궁금증에 오늘 학교 수학시간에 있었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수학시간에 선생님이 문제 푸는 것을 알려주시고 나면 수학 익힘을 푸는 시간이 있는데

친구들보다 먼저 풀고 싶은 마음에 언제나 서둘러 문제를 푼다고 했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이 교실 안에서 빨리 푸는 속도로 "경쟁"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푸훗.


그날도 아이는 빨리 문제를 풀었고, 문제를 푼 순서대로 선생님이 찍어주시는

'엄지 척'도장을 누구보다도 먼저 받고는 으쓱했을 것이다.


"엄마 나랑 늘 문제 빨리 푸는 거 대결하는 친구가 있는데,

아니 대결을 하자고 서로 말한 건 아닌데 암튼 그렇게 서로 몇 번 풀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풀거든.

오늘 내가 먼저 문제를 풀었더니 그 애가 쉬는 시간에 날 부르는 거야

그러더니 가방에서 뭘 꺼내면서 너 이것도 풀 수 있냐고 물어보는데 내가 처음 보는 문제들이었어"


친구가 아이에게 가방에서 꺼내서 보여준 것은 학원에서 푸는 수학교재였을 텐데

아마도 선행수업을 받고 있을 테니 딸아이에게는 생소하고 낯선 문제들이 가득했을 것이다.


늦게 문제를 풀어 속상해진 친구는 엄지 척 도장을 먼저 받았다고 으쓱되는 딸아이가 얄미웠을 것이고

그렇게 학원에서 배우고 있는 선행문제를 보여주며 풀 수 있는지로 아이의 으쓱댐을 멈추게 하고 싶었을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경쟁이 일어나고 있었고

그 작은 사회에서 아이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엄마~ 난 수학 익힘 문제만 풀면 수학을 잘한다고 생각했거든~  

"그 문제를 꼭 풀어보고 싶어"



아이에게는 그 문제집이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 같다.

"엄마~ 난 수학 익힘 문제만 풀면 수학을 잘한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오늘 친구가 보여준 문제집은 뭔지 하나도 모르겠는 거야~



아이가 어떤 마음으로 수학학원을 다니고 싶어 졌는지 너무 잘 느껴졌고

그래서 아이의 말에 흔들림도 있었지만,

이렇게 한번 선행을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는 것에 대한 고민에 답을 내리지 못했다.


"수학 익힘 문제 풀면 수학 잘하는 거 맞아~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야"

아이가 수학을 잘한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흥미를 잃지 않는 것이 초등학생인 지금 이 시기에

가질 수 있는 가장 힘이라고 생각했다. 





초등학생을 둔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해보았을, 그리고 지금도 하고 있을 고민

수학은 선행이 필요할까요?

최상위수학은 얼마나 해야 할까요?

언제부터 수학 학원을 보내는 것이 맞을까요?


저마다 성장 속도가 다르고 어떤 꽃을 피울지 색이 다양한 아이들이기에 정해진 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부모는 아이가 도움을 요청할 때, 응답해 줄 수 있어야 하기에

흔들리지 않을 소신을, 그리고 아이의 속도에 맞춰줄 수 있는 답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지금 어떤 응답을 해줘야 하는 걸까?"

해도 해도 어려운 육아 앞에서 오늘도 나만의 정답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든 부모님을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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