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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코알라 Jan 04. 2023

엄마~ 오늘은 신쫄이의 날이야~알지?

나의 아이가 말했다.


딸아이와의 케이블카 데이트~

케이블카는 역시 평일에 학원 땡땡이치고 타는 맛!




케이블카를 너무 타고 싶어 했던 딸아이와 주말에 남산에 갔었는데

수많은 인파로 결국 주차도 하지 못한 채 돌아와야 했었다.

그날 아이가 너무 아쉬워하여 평일에 꼭 남산에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을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오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었다.

그날은 아이가 학교에서 일찍 하교하는 날이라 

마음먹고 아이의 학원 스케줄도 땡땡이로 비워둔 채 학교 앞에서 아이를 기다렸다. 


하교한 아이가 차에 타자마자 나의 운전대는 남산으로 향했다.

차 안에서 갸우뚱하던 아이가 물었다.

"엄마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거야?"

"우리 딸이 꼭 타보고 싶어 했던 걸 타러 갈 거야~"

"설마? 케이블카? 아싸!!!"

아이는 예상대로 환호를 했고, 그래서 오늘 학원은 모두 땡땡이치자는 말에 더욱 크게 웃었다^^


남산에 도착하자 지난번 주말에는 주차장 주변에 진입도 못했던 분위기와 사뭇 다르게

텅 빈 주차장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역시 평일에 와야 하는구나!

그렇게 아이와의 케이블카 데이트가 시작되었다.





케이블카 데이트로 추억을 만들어 본 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평일 퇴근 시간과 맞물려 극심한 교통정체를 겪고~ 



딸아이와의 케이블카 데이트는 성공적이었다!

10살 아이는 점점 엄마와 베프가 되어가고 있다.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하고 저녁 6시가 넘어서야 우리는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향하는 도로는 평일 퇴근 시간과 맞물려 그야말로 주차장이 따로 없었다.


평일에 케이블카 타러 오는 거까진 완벽했는데 집으로 가는 길은 극심한 교통정체를 피할 수 없었다.

그래도 우리는 즐거웠다.

올 때는 차로 40분이 걸린 거리를 1시간 40분이 걸린 채 도착했지만

즐거웠던 데이트의 여운을 차에서의 수다로 이어가고 있었다.



꽉 막힌 도로 위 차 안에서 생각지도 못한 추억이 더해진 날!

아이는 차 안에서 달콤한 제안을 하고~



꽉 막힌 도로 위 차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해보았다.

신나게 수다도 떨고

라디오도 듣고

좋아하는 노래를 찾아 들으며 목청껏 따라 부르기도 했다.


여기에 "신쫄이"가 더해졌다.

오면서 배가 고플 것 같아 차에 타기 전 들린 편의점에서 아이가 고른 것은 "신쫄이"였다.


평균 어른보다 군것질을 좋아하는 엄마지만

아이에게는 평균보다 군것질을 잘 사주지 않는 엄마이기도 하다.

그날은 특별히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흔쾌히 아이가 고른 것을 사주었다.


막히는 차 안에서 우린 배가 고파졌고

배가 고프니 신쫄이를 함께 먹는 거 어때?라는 아이의 제안이 달콤했다.

평소였다면 밥 먹기 전에 군것질은 안된다고 했겠지만 그날은 그저 달콤한 제안이었다.


그렇게 아이가 신쫄이 사과맛을 떼어 내 입에 한 입 넣어주는데

"오~ 이거 모야? 왜 이렇게 맛있어"

나도 모르게 진실의 소리가 튀어나왔다.

나의 반응에 아이는 더욱 신이 나서 말했다.

"엄마~ 그렇지? 이거 정말 맛있지? 나도 사과맛만 먹어봤는데 신쫄이 다른 맛도 다 맛있대~

심지어 콜라맛까지 있어!"



엄마~ 오늘은 신쫄이의 날로 정하는 거 어때?

그렇게 탄생한 우리의 신쫄이의 날!



막히는 도로 위 깜박이는 자동차 불빛들이 예뻐 보이기까지 하던 그날 저녁

차에서 우린 신쫄이를 나눠먹고 그 맛을 음미하며

그렇게 공감대를 하나 더 늘려갈 수 있었다.


평소 나에게만 관대하던 군것질을

아이에게도 관대하게 허용해 주니

생각지도 못한 추억이 하나 더 더해졌다.


야무지게 신쫄이를 나누어 먹고 아이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엄마 오늘은 신쫄이의 날로 정하는 거 어때?"

"신쫄이의 날~ 그거 좋네!"

"그렇지? 우리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씩 신쫄이의 날을 정해서 함께 먹는 거 어떨까?"

"좋은 생각이야!"


그날 집 앞 주차장에 도착해서 집에 들어오기 전 우린 또 편의점으로 향했다.

다음에 함께 먹을 신쫄이를 맛별로 골라보는 나에게 아이가 놀란 듯이 말했다.

"엄마~ 그걸 다 사려고? 콜라맛까지? 대박!"

"당연하지~ 신쫄이의 날답게 골고루 먹어봐야지! 우리 둘이!"

"우와~ 엄마 최고!"


그날 우린 신쫄이 하나로 세상 끈끈한 모녀애를 느꼈다.

친구 같은 엄마는 정말 친구가 되는 엄마여야 하는구나를 새삼 느끼며

그렇게 난 신쫄이를 함께 먹는 10살 아이의 친구가 되었다 ^^





"엄마~와다닥 알아? 오늘은 와다닥의 날 어때?"

"그건 또 모야? 와다닥도 콜라맛이 있네!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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