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와 설날

by 이니집

설날에 시댁갈 때

어떤 선물을 가져갈까? 고민되었다

용돈.

봄잠바.

한우세트?


정작 어머님이

원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설날이 다가왔고

제사가 있었다.

몇십 년 동안 엄마의 제사를 겪어온 나로서는

솔직히 또 시작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제 나도 며느리로서

이어가야 하는 건가 싶었다.


그런데 그날

어르신들께

말씀하셨다.


“말씀드렸다시피

오늘이 마지막 제사입니다.

요즘 애들은 제사 안 합니다.”


어머님의 말씀으로

제사는 더 이상 지내지 않게 되었다.


명절이 되면

여전히 음식을 준비하신다.

탕국, 튀김, 잡채, 나물…


“이럴 땐 이런 걸 먹어야 기분이 나지.”


그때 알았다.


어머님이 설날에 진짜로 원하셨던 건

우리의 마음이 편한 명절이었다는 걸.


지켜야할 의무 대신

남겨도 좋을

기억이 되었다


명절의 온기는

그대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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