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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살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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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촬영감독 Dec 17. 2016

친구여...

어느 봄날,

오랜만의 따뜻함에 

작년에 새로 사고 몇 번 못 입었던 좋아하는 옷을 입고,

머리에 힘을 주고 한껏 멋 부리고 나간.. 어느 봄날.


가지런했던 머리카락을 흩트리며,

아직 이 옷을 입기는 이르다며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따뜻한 바람 속 차가운 기억을 품고 있는 바람이 불어왔다.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 올리며 올려다본 하늘은

그림처럼 덧없이 파랗고, 적당한 간격으로 흩어져 있는 하얀 구름이다.


그때, 내가 너에게 물었다.

저기는 한없이 따뜻하지 않을까?

너는 대답했다.

그래, 아마 어쩌면.

우리도 언젠가는 저 따뜻함에 갈 수 있을까? 내가 다시 물었다.

너는 대답했다.

그래, 아마 어쩌면.


필요했다. 그 정도의 희망.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딱 그 정도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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