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일지 ④
"인호님의 삶을 쭉 훑어보면, 분명 양극단을 오가는 것 같지만 그 안에서도 언제나 굳건히 중심을 잡고 있는 본인이 보여요. 그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 이렇게 여기까지 왔잖아요. 그러니까 그러니 조금 더 본인을 믿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결국 언제나 스스로를 보살피는 것도, 위로해 주는 것도, 구원하는 것도 타인이 아니라 본인이었어요."
모든 면에서 나아지고 있다는 말은 +가 된다는 뜻보다는, +와 -를 오가는 등락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에 더 가깝지 않을까. 특별한 날보다는 평범한 날이 더 많은 요즘이지만, 아무 일 없는 일상처럼 특별한 날도 드물기에 무사히 지나간 오늘 하루에 감사함을 표한다.
‘나, 아니 우리 모두 참 열심히 살고 있구나.’
상담을 하면서 무엇보다 가장 크게 느끼는 것. 누구나 과거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수 많은 흔들림 속에서도 굳건히 중심을 잡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 모두 참 열심히 살고 있다. 우리 모두 참 잘해왔다. 직업적, 사회적 성취를 떠나서. 그러니 어떤 선택이든 간에 결국 본인이 책임지고 이끌테니 조금 더 스스로를 믿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