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일지 ⑤
“지난 한 주는 어땠나요?”
“바쁘고 정신없는 한 주였어요. 늘 그렇듯이 좋은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있었어요. 하지만 바쁘게 움직인 덕에 결국 모든 것이 잘 해결되었고, 대체적으로 좋았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뜨면 문득 모든 것이 허무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어쩌면 혼자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이상하죠. 분명 언제나 사람들과 함께인데요.”
“혹시 모든 것을 혼자 다 하려고 하거나, 혼자 하고 있지는 않나요?”
누구도 내 생각만큼 못 할 것이라는 경솔함에 항상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려고 애쓴다. 아무리 결과가 좋아도, 끝내 돌아오는 건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고 있지?’라는 생각 뿐.
혼자 다 하려고 하지 말고, 사소한 것이라도 나눠서 함께 하기. 비단 일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등 사소한 관계에도 적용해 보기. 어떤 공동체든 한 명이 빠졌을 때 무너진다면 과연 건강하다고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