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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인혁 Aug 05. 2020

인생의 관성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달린다

관성의 법칙은 물리적인 현상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걸 요새 느낀다.

무슨 이상한 소리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움직이는 물체는 처음 상태를 유지하려 한다는 이 법칙만큼 인생에 잘 적용될 수 있는 법칙도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변화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이 있다. 필자 또한 운동을 하고는 싶었지만 헬스장을 등록하고 타인들의 시선을 감당하며 운동을 하는 것이 두려워서 몇 번이고 미루곤 했던 경험이 있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몸은 우리가 그저 현실에 안주하고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이것이 인생 관성의 법칙이다. 누구든지 첫걸음을 디디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실천을 하는 사람들은 적다.


그러나 우리가 실천을 하기 위해 움직이는 순간, 관성을 이겨내고 내가 내 삶의 주체가 되는 순간 우리의 인생은 또다시 새로운 모멘텀을 얻고 질주하기 시작한다. '막상 해보니 별거 아니더라'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이다. 그토록 겁났던 외국에서의 대학생활도 해보니 별게 아니었고, 졸업할 수 있을까라며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가득했던 때를 지나 어느새 내 인생은 많은 지점들을 통과한 이후였다. 운동도 마찬가지였다. 일단 시작하고 나자 재미가 붙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인생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다시 질주하고, 다시 열정이 생기고, 비로소 '나'다운 '내'가 된다. 관성에 끌려다니지 않고 내가 그 관성을 이용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의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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