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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인혁의 리얼월드 Aug 22. 2016

알면 달라진다

생각을 바꾸는 생각

한 남자가 집의 서재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윗 층에서 아이가 뛰는지 계속 쿵쿵쿵 다다다 소리가 끊이지를 않는다. 집중을 해 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잘 되지가 않는다. 한숨을 내쉬다가 남자는 결국 옷을 입고 집을 나선다. 아내가 따라나오며 혹시 윗집에 가서 다툼을 하게 되는게 아닌지 걱정스러운 모습을 하자 남편은 윗집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서 주겠노라고 말한다. 간접적인 방법으로 주의를 주려는 생각임을 알아챈 아내는 그래도 괜히 감정 상하는 일이 없기를 당부한다.


남자는 근처 편의점을 가서 아이스크림을 샀고 윗집으로 올라갔다. 초인종을 누르자 안쪽에서 누구세요 하며 아이의 엄마 목소리가 출입 마이크를 통해 들려온다. ‘아래 OOO호 집이에요. 잠깐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잠시 후 문이 열렸고 염려스러운 표정을 지은 엄마가 문을 열었고 뒤이어 아무런 눈치도 없는 아이들이 다다다 뛰어나왔다. 남자는 인사를 하며 아이들을 위해서 아이스크림을 사 왔노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의 이름을 물었다.


“영구에요!”

“오~ 네가 영구구나~ 아저씨가 아이스크림을 샀어. 앞으로 우리 만나면 인사하고 그러자~”


남자는 다시 눈인사를 하고서는 자신의 집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위에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잠깐 끊기는가 하더니 또 다시 쿵쿵쿵의 연속이었다. 아내가 역정을 낸다.


“당신이 그래도 점잖게 아이스크림까지 사 들고 갔는데 정말 예의가 없네! 괜한 시간낭비 돈 낭비만 했네요.”


그러자 남자는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아내에게 다시 말한다.


“아이더러 조용히 하라고 올라간거 아닌데?”

“그럼 왜 올라갔어요?”


남자는 의외의 대답을 한다.


“위에 뛰는 녀석이 누군지 몰라서 올라간 거야. 아는 놈이 뛰면 덜 시끄럽잖아. 저 녀석은 영구잖아. 영구가 오늘은 신이 났는지 집에서 이리저리 뛰면서 놀고 있는걸.”


아마도 아이스크림을 사다 주면 아이의 엄마는 왜 남자가 왔는지를 눈치채고 주의를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남자는 윗집 아이가 조용해졌군, 또 뛰는군 하고 외부의 요인에 반응하는 대신 자신의 내적인 생각을 바꾸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지혜로움이란 상대방을 통제하는 대신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자신의 목적하는 바를 묵묵히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많은 문제의 근원은 상대방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것에 반응하는 나의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금 하고자 하는 일이 만약 상대방이 움직여주지 않아서이거나,

상대방으로 인해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가 없는 상태이거나,

여러가지 제약 조건으로 시작할 수 없는 상태라고 생각한다면,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나의 생각을 바꾸는 일이다.


알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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