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인혁의 리얼월드 Sep 26. 2016

삶(LIFE)의 숨겨진 비밀

삶과 사랑에 관한 다른 생각이 필요할 때 읽어보세요

한 남자가 꽃 가게를 들렀습니다. 그는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향기 가득한 싱그러운 장미를 한다발 샀죠. 함께 있던 친구가 물었습니다.


“자네 참 로맨티스트군. 하지만 꽃을 선물해 봤자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어 버릴텐데... 형편도 넉넉하지 않으면서 순간의 기분에 괜한 짓 하는것 아닌가? 내 살아보니 사랑도 덧없는 것이던데, 자네는 왜 그런 것에 시간과 돈을 쓰는가”


여러분라면 어떻게 대답하시겠어요? 이렇게 해야 점수를 좀 딸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야.. 또는 여자가 이런걸 좋아하는걸 어떡하느냐와 같은 대답을 떠올린다면 좀 맥빠지긴 하겠네요. 그러나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라면 좀 다른 이야기를 해 보세요. 왜냐하면 우주는 그렇게 해서 탄생하지 않기 때문이니까요. 대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생각해 보세요.


“자네 말도 일리가 있어. 그렇지만 말야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해. 내가 꽃을 선물하면 그녀는 기쁜 마음으로 이것을 받아들겠지. 어쩌면 여유도 없으면서 왜 쓸데없는 것에 헛돈을 쓰느냐고 핀잔을 줄지도 모르겠네만 결국 그녀는 정성스레 이 꽃을 예쁜 화병에 담아 식탁이나 티테이블에 얹어 놓겠지. 그런데 이 화병 하나를 테이블에 얹는 것만으로 밋밋하게만 느껴지던 집안 공간을 예쁜 색으로, 사랑스러운 향으로 가득 채워진다네. 그녀는 무엇인가에 이끌린듯 차를 마시며 삶을 음미하는 시집을 꺼내 읽을지도 몰라. 정신없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생각할 여유도 없다가 그 꽃을 바라보며 우리 사이의 추억을 떠올릴지도 모르지. 그리고 이렇게 자기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 꽃을 들고 찾아온 나의 마음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 그렇다면 또 다시 기쁨과 행복에 벅차오를지도 몰라. 새삼 우리는 다투기도 많이 하지만 생각보다 참 잘 어울리는 한쌍이야라고 생각하며 우리 둘 사이의 또다른 특별한 순간을 만들기 위한 상상을 할지도 모르지. 자네 말대로 그 꽃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거야. 하지만 그녀는 꽃이 시들면 개의치 않고 그 꽃을 잘 말려서 보관했다가 치울거야. 방을 채웠던 그 밝은 기운은 사그러들겠지만 모든 것이 사라지지는 않지. 왜냐하면 이 방이 나를 사랑하던 그 남자의 마음으로 다시 깃들기를 바라는 그녀가 있으니까 말이야. 삶은 이 장미꽃을 선물하는 이야기와도 같지 않을까? 꽃이 들면 그 꽃이 만들어내는 행복을 즐기고 꽃이 질 때면 그것이 만들어낸 추억을 음미하며 편안히 떠나보내는 것. 삶의 깃듦과 저묾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그 사이라면 나는 이렇게 아름다운 장미를 그녀에게 선물하겠네. 그리고 나는 당신으로 인해 너무나도 행복하고, 그 마음으로 또한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고, 함께 이 순간을 아름다운 이야기로 채워가자고 말하면서 말이야”


어떤가요. 삶은 태어나는 순간 죽음을 향하는 비통하고 허무 그 자체의 시간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다 부질없는 짓이죠. 뭘 해도 결국은 다 사라지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그렇게도 허무한 시간을 경이로움과 떨림으로 채워지게 만들고, 나아가 다가올 내일을 기다리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덧없어 보이는 우리의 삶에 특별한 의미를 만들고, 그 속에 생각하지도 못했고 보지도 못했던 것을 느끼게 만들 수도 있으며 미지의 두려움을 놀라움과 호기심의 여정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또한 삶입니다.


삶(Life):
Live와 End 사이에 우리를 다르게 생각하게 만드는 모든 가정들(If)이다.


즉, 삶(Life)는 살아가고(Live) 죽게 되는(End) 시간의 여정 속에 우리를 다르게 생각하고 발걸음을 내딛도록 만드는 모든 다른 생각들 IF 입니다. 우리를 다르게 생각하고 발걸음을 내딛도록 만드는 모든 다른 생각들. 무의미의 공허함에서에서 무한의 가능성으로, 덧없음의 존재에서 통쾌함과 가슴벅참의 의미로 나를 바꾸고 우리를 바꾸며 세상을 바꾸는 것들이죠. 그리고 그것이 우주를 창조하고 나아가게 만듭니다. 그래서 삶은 지극히 허무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지극히 경이롭고 놀라움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지금, 나의 삶이 공허하다고 느낄 때

또는 내가 지금 하는 관계가 무의미하다고 느껴질 때.

무언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잠깐 이 글을 통해 그 감정으로부터 거리감을 갖고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삶과 사랑에 관한 다른 생각들을 계속 함께 하고 싶으시다면,

공감해 주시고 대화에 참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구독하기를 누르시면, 제일 먼저 저의 생각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