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의 기억

by inihi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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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소중한 것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익숙한 것을 잃지 않고 싶어서 소중하다고 최면을 거는 것은 아닐까"


"구걸하듯 당신의 눈빛을 얻으려고 했어요."


"원하는 것을 안 해줄거야라고 했던 당신의 말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당신은 나를 너무나 잘 알았기에 그 말을 할 수 있었어요. 꿈이 아닌 현실에 돌아와 나로 인해 고통받을 옆 사람을 지켜보는 것이 나에게 더 고통스러운 일이니까요. 고마워요. 나를 지켜주어서.


현실에 돌아와보니 불안함에 뒤덮인 것은 내가 아니라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이었어요. 내가 당신을 사랑할 수는 없지만, 당신은 나에게 잊지 못할 사람이 될 것이에요.(나는 당신을 잊지 못할 것이에요)"


"인도에서 돌아와 제가 힘들었던 이유는 우리가 누렸던 시간이 이제는 과거가 되었고, 나는 또 과거를 파먹으며 사는 사람이 되었다고 자각을 하게 되어서에요.


기억이라는 것에 기대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다즐링으로 향하던 기차에서의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계속 해서 하게 되어요. 일상에 또다시 적응을 할테지만, 그 순간이 많이 보고싶을 것 같아요.

오빠 행복하라고 말해주어서 고맙습니다. 오빠도 행복하세요. 우리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다른 세계에 살아가겠지만, 그래서 힘든 삶인지, 행복한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살아주세요."



이렇게 힘들어 했던 나는 이제서야 조금 괜찮아졌는데,

한 순간에 원점으로 돌아간 것 같아 억울하고 답답하다.

나만 안 괜찮은 것 같아 더 억울하다.


정말로 그 사람은 나를 애초에 신경도 쓰지 않았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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