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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ks Mar 31. 2019

[노르웨이] 시작은 술김에

노르웨이 여행 (1)

여행의 시작은 항상 즉흥적이다.


술을 좋아하는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다가 '가야지!'라고 말이 나온 곳이 노르웨이였다. 나는 대자연을 좋아하고, 광고에서만 봤던 그 멋있는 도로를 달리고 싶었다. 친구는 오랫만에 자유로운 여행을 하고 싶어했고 북유럽을 좋아했다. 그럼 함께 노르웨이를 가볼까? 꺄! 재밌겠네! 야! 가쟈! 그렇게 여행은 시작됐다.


술에 취해 와! 재밌겠다! 가자!- 하면서도 그 알딸딸한 머릿속으로 걱정은 했다. 여행을 같이 가서 이 친구랑 지금의 좋은 관계가 깨지면 어쩌지.. 지금 우리 서로 술김에 막 던진 이야기라서 술이 깼을 때 수습이 안되면 어쩌지..


하지만 가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다. 가까이에 있는 곳도 아닐 뿐 더러, 취향이 맞고 마음도 맞는 친구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그런 친구와 같이 휴가를 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물론 주당의 자존심도 있었다. (+ 술김에 한 소리가 술에 취해 막 던진 말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나는 김동률이다!! 취중진담을 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우리의 여행은 성사가 됐다.


여행 마지막날의 만찬! 마무리도 술김에?


계획은 어렵지 않았다.


노르웨이 여행 계획을 세우는건 어렵지 않았다. 친구의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나는 그랬다. 여행 할만큼 했고, 겪을만큼 겪어서 이제 뭐 더 새로울 것도 걱정할 것도 없었다(라고 생각했다). 노르웨이는 왠지 모르게 치안도 좋고, 환경도 잘 구비되어 있을 것 같아서 만약의 경우를 미리 생각하고 대비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노르웨이는 꽤 유명한 곳들이 딱딱 있었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어서 고민의 폭이 넓지 않게 여행 계획을 짤 수 있었다.  


대도시인 '오슬로'와 '베르겐'을 기준으로 어디로 들어가서 어디로 나갈까-를 먼저 고민했고, 도시를 좀 더 볼까, 아니면 대자연을 좀 더 볼까-를 두 번째로 고민했다. 그리고 기차-페리로 이동할까 아니면 렌트카로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을 더 볼까를 마지막으로 고민했다.


우리는 오슬로 인, 베르겐 아웃으로 하기로 하고, 대자연을 더 많이 보고 싶으니까 오슬로랑 베르겐에서는 하룻밤만 보내고 남은 여정은 길에서 보내기로 했다. 그리고 아무래도 자유롭게 차를 렌트해서 다니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의 일정은 6월 6일에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알차게알차게 움직이는 것으로 짜여졌다.

6월 6일 - 오슬로 도착

6월 7일 - 오슬로 구경

6월 8일 - 오슬로에서 Fossbergom으로 이동

6월 9일 - Fossbergom에서 Ustaoset으로 이동

6월 10일 - Ustaoset에서 베르겐으로 이동

6월 11일 - 베르겐 구경

6월 12일 - 한국으로 출발(흑흑)


만끽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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