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작가 이미예 님의 최신작, <탕비실>. 전작과는 전혀 다른 장르인 초현실적인 이야기다.
탕비실 민폐인(?) 다섯 명이 7일간 합숙을 하며 민폐인이 아닌 일반인을 찾는 합숙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이 이 책의 내용이다. 되게 현실적인 것 같은데 굉장히 찝찝함도 남는다. 어디까지가 민폐이고 어디까지가 배려이며 어디까지가 정상일까,에 대해 많은 생각도 하게 된다.
아주 사소한 것이 타인에게 불쾌함을 줄 수 있으며 나의 호의가 타인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다가도 불편한 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는 건가 싶고. 또, 갈수록 개인주의가 강해지나 걱정이 되다가도 인간미 혹은 사람 간의 정이 사라지는 건 아닌가 아쉽고. 나의, 다른 이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목격한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무엇보다 내 회사생활을 깊게 돌아보게 된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내 민폐 지수는 어느 정도였을까.
비단 회사생활에서 그치지 않는다. 일상에서 내 말과 행동이 타인에게 어떻게 인식되는지, 그들은 나를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평소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인데 더 보게 될 것 같은 느낌^^;;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책이다. 비교적 짧은 내용인데 생각할 거리는 많아졌다.
[ 요약 ]
나는 살면서 싫어하는 사람을 더 알아보려고 한 적이 없었다. 누군가를 싫어하는 건 쉽지만 정말로 알아보려고 노력하는 건 어렵다. P77
"이상한 사람은 자기가 이상한 줄 모른대" P116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했던 모두가 정말로 이상한 사람이어서 내가 정상이길 바랐다. P123
그간 봐왔던 수많은 방송들 속에서 나는 과연 보려고 마음먹은 것을 본 건지, 누군가 보여주려고 마음먹은 것을 덥석 건네받았을 뿐인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P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