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야지 걷고 또 걸어야지
하늘이 참 예쁘더라.
연한 파랑에,
솜처럼 부드럽고 하얀 구름이
촘촘히 떠 있었지.
보기만 해도 가슴이 시원해졌어.
해방감 같은 것도 들더라.
파란 하늘 아래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며칠 전부터 답답했던 속이
조금은 뚫리는 것 같았어.
참 이상하게도 말이야.
그저 걷고 싶었지.
내가 좋아하는 하늘과
내가 좋아하는 공기.
살짝 숨이 찰 만큼 걷기 딱 좋은,
그런 날이었으니까.
잊고 있었나 봐.
내가 걷는 걸 좋아하는 아이라는 것을.
걸으며 보고, 듣고, 생각하는 걸
즐기던 아이였다는 것을 말이야.
저기를 봐.
앙상한 가지 사이로
노란 꽃 하나가
조심스레 얼굴을 내밀고 있잖아.
소담스러운 그 빛에
내 마음에도 미소가 번졌어.
긴 겨울이 지나가나 봐.
따뜻한 봄이 오는가 봐.
그럴 줄 알았지.
겨울만이 계속되지는 않을 거라는 걸,
진작 알고 있었어.
그래서 나는,
가만히 기다리기보다
먼저 걸어가 보기로 한 거야.
곧 노랗고, 하얗고, 빨간 꽃이
지천으로 번져갈 테지.
그러니 걸어야지.
걷고, 또 걸어야지.
하얀 꽃을 찾아,
빨간 꽃을 찾아.
햇살에 번지는 색들 속에서
모네의 그림 같은 꽃밭을 찾아.
< 연재를 마치며..>
안녕하세요~.
봄날의 햇살 같은 마음을 갖고 싶어서,
봄날의 햇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시작한
<봄날의 햇살 같은 마음으로> 연재를
이번 20회로 마무리합니다.
글을 쓰는 동안
조금이나마 봄날의 햇살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봄날의 햇살 같아지고 싶은 저의 이야기는
<불금 같은 나이, 마흔>에서
틈틈이 이어가기로 할게요~.
다음 주부터는
다시 아이 키우는 이야기를 써보려고 해요.
15살 아들과 12살 딸을 키우는
평범한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10여 년 전 썼던 책
<엄마도 가끔은 퇴근하고 싶다>를 뒤적이며,
그때는 어떤 마음이었는지
또 지금은 어떤 마음인지
차근차근 들여다볼 생각이에요^^
사춘기 남매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