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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니슨 Mar 03. 2020

팔아도 살 수 없는 그 이름 '공적마스크'

우체국, 농협, 약국에서 판다는 공적마스크. 그걸 사는 사람들은 참 대단해보인다. 그들이 부럽기도 하고, 나는 사지 못해 초조하기도 하다. 

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데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하나에 천원이면 살 수 있던 마스크는 4000원 이상을 줘야 살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조차도 매진돼 못 사는 경우가 파다하고. 이에 마스크 수급을 조절하지 못한다며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고, 정부는 마스크 수출을 제한하는 등 급하게 마스크 물량을 확보했다. 그리고 그것들은 '공적 마스크'라는 이름으로 공영홈쇼핑, 우체국, 농협(하나로마트), 약국 등을 통해 일정 물량씩 판매되기 시작했다.


정부 차원에서 수급을 조절하고 있지만 현실상 수량이 많지 않아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 기다린다. 이른바 '마스크 줄서기'다. 기다리면 살 수는 있을까? 몇 시간을 기다려도 손에 쥔 마스크는 몇장 되지 않고, 그조차 사지 못해 발길을 돌린다. 마스크 확보를 위해 서로 간에 고성도 오간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격리 중인 사람까지 마스크 줄서기에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는 마스크 줄서기가 오히려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비판에 힘을 싣어준다.


어찌됐든 마스크 줄서기는 매일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마스크 줄서기, 아이 엄마들은 시도조차 할 수 없다. 유치원 초등학교 개학이 연기돼 아이가 집에 함께 있기에 마스크를 사러 나갈 수가 없는 것이다. 아이와 몇시간씩 줄을 서 있을 수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그 곳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마스크가 필요한데 공적마스크가 풀렸어도 사러나갈 엄두조차 낼 수 없다.


그나마 공영홈쇼핑과 마스크 싸게 판다는 인터넷몰에 목숨 걸게 되는데. 공영홈쇼핑은 물량 확보에 맞춰 게릴라 방송으로 진행되니 계속 그 채널을 보고 있지 않는 한 구입은 불가능하고(물론 운 좋게 방송을 보더라도 구입으로 이어지는 건 하늘의 별따기), 인터넷몰 역시 시간을 맞춰 '구매하기' 버튼을 눌러도 '구매성공'으로 이어지기란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나 역시 여러번 도전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신의손을 가진 누군가는 샀겠지만.  


결국 공적마스크 조차 살 수 없는 나같은 사람에겐 공적마스크든 마스크 줄서기든 모두 다른 세계 이야기인 것만 같다. 마스크 줄서기, 약국 판매 확대는 모든 국민이 마스크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되긴 할까. 이미 일부 사람들은 공적마스크마저 사재기를 하고 있단다. 가족이 모두 나서 하루에 몇백장을 샀다는 이야기도 뉴스에서 봤다. 이 문제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까지 제안되고 있는 모양이다.


정부가 확보한 마스크 수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민들 모두에게 '지급'하듯이 나눠주는 방법은 없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마스크가 더 필요한 계층에 우선순위를 두고 순차적으로라도 그렇게 되면 좋겠는데. 나랏일 하는 똑똑한 분들이 정하고 실행하는 일이기에 나같은 사람보다야 낫겠지만 마스크 한 장조차 쉽게 살 수 없는 내겐 공적마스크도 마스크 품귀 현상의 해답은 되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 그냥 비싸게라도 파는 인터넷몰을 찾 수 밖에.



#힘내자대한민국 #힘내라대구경북

#애써주시는분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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