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평범하게 나이 먹는 중
한때는 미움받는 게 싫었다.
누구에게든 난 좋은 사람이고 싶었다.
그래서 애써 나를 포장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내가 되려고 애썼다.
그런 시간이 너무도 긴 시간 반복됐기 때문일까.
이젠, '내가 꼭 그래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내가 꼭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어야 할까.
미움 좀 받으면 어때.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좀 어때.
사람의 마음이란 게 얼마나 간사한데.
지금 좋다고 시시덕거리다가도
순식간에 돌아서는 게 사람인데.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척 끄덕이면서도
속으로는 딴생각을 하는 게 사람인데.
네 말이 옳다고 하면서도
자기 생각이 맞는 거라고 고집하는 게 사람인데.
내가 굳이 그 사람들한테
좋은 사람일 필요가 있을까.
결국 상처 받는 건 난데,
꼭 그래야 할 필요가 있을까.
나를 그들에게 맞추지도,
그들이 내게 맞추길 기대하지도 않기로 했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그렇게 마음먹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