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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참 별 것 아니구나

오늘 난 참 행복하다

by 이니슨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고,

얼굴을 스치는 살랑바람에 가만히 쪽잠에 드는 것.


밥때가 되면 네 식구가 모여 앉아
고기를 구워 먹으며 소주를 곁들이고,
고기의 느끼함을 없애려 라면을 끓여 먹고,
뒤늦게 자기도 먹겠다는 아이에게 라면을 끓여주며
옛 노래를 듣는 것.


특별한 건 없지만 무탈한 하루를 보내고,

포근한 햇살 향기를 머금은 이불속에서 잠드는 것.



행복이란 이렇게 가까이 있고 단순한 건데

뭐가 그리 어려워 매번 행복을 찾아 헤맬까.

보통의 일상이 곧 행복임을 망각하고

왜 현재의 삶이 불행하다고 탓하며 불명확한 행복을 찾아 발버둥 칠까.


오늘 난 참 행복하다.

아무것도 아닌 하루가, 평범한 이 하루가

난 참 행복하다. 그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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