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아?

by sTepIn

많은걸 바라지 않는다 말하는데

늘 지나고 생각해보면


처음에 별거 아닌 것들이

쌓이니 많아지는 거였어


필요 없는 것들은 쓰레기통에

그때그때 버렸어야 했는데


아깝다, 아쉽다, 서운하다 하는 것들을

남겨두다 보니까


많은걸 바라지 않는다고 해놓고

많은 걸 바라고 있었어.


나는 그렇게 내 마음의 용기에 담아둔 것들을

너의 마음의 용기에 욱여넣고 있었던 거야


그러니 이럴 수밖에 없지

나는 가벼워지고

너는 무거워질 수밖에


난 비겁했어

"많아? 내가 얘기하는 게?"

많은걸 넘어서서

버거운 거였는데 말이야.

작가의 이전글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