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2년차, 저는 이 방법이 최고라고 확신합니다
정말 약물치료 없이 금연이 가능할까요?
저는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만큼은 최고라고 확신합니다.
지금 제가 금연을 하고 있으니까요.
많은 직장인들은 스트레스나 습관 때문에 흡연을 하고 있죠.
누군가는 흡연이 학연이나 지연과 더불어 관계를 맺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구요.
흡연장이 소통의 장이 되는 경우가 꽤 많죠.
저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했구요.
한 때는 담배만이 외로운 직장생활에 유일한 친구였을 때도 있었죠.
예전엔 어른들이 한숨을 쉬면 복 나간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흡연을 통해서 열심히 한숨을 쉬고 있구요.
그래서 복 대신 건강이 날라가고 있죠.
그리고 금연을 위해서는 의사의 상담이나 약물 치료, 주변의 도움이나 간절함 등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만,
어쨌든 금연을 한다는 자체가 정말 쉽지가 않죠.
담배 끊은 독한 친구들과는 사귀지도 말라고 했던 적도 있었구요.
사실 금연이 이렇게 힘든 이유는 중독과 습관이라는 엄청난 2가지가 합쳐져 있기 때문이죠.
몸 자체가 원하는 중독과 오랫동안 반복된 습관에서도 도망쳐야 하구요.
가능하면 술자리나 흡연하는 친구들도 피해야만 하죠.
금연을 대체할 수 있는 커피나 다른 방법도 필요하구요.
그래서 담배와는 헤어지기가 힘드니까 애초부터 사귀지 말아야 하구요.
지금 저는 금연을 한지 2년차입니다.
아니 담배를 무작정 참은 지 2년차입니다.
지금도 담배 생각이 날 때면 정말 미칠 것만 같구요.
중 2때부터 흡연을 했으니까 벌써 30년이 넘었죠.
학교나 회사에서 그렇게 끊으라고 강요를 해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구요.
와이프의 잔소리는 솔직히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죠.
솔직히 누구보다 꼴초였고 담배를 정말 사랑했습니다.
담배를 간신히 참고 있는 지금도 와이프에게
"나중에 내가 폐암이 아니라 다른 병에 걸리면 바로 담배부터 필꺼야!"라고 투정을 부리기도 하죠.
가끔 길을 걷다가 담배 냄새가 나면 너무 좋구요.
누군가는 담배 냄새가 싫어서 피한다고 하지만 저는 담배 냄새에 끌려 다니죠.
어쩌면 저는 금연자가 아니라 담배를 2년째 참고 있는 흡연자 같구요.
도대체 얼마나 지나야 이런 모습들이 사라질까요?
그리고 제가 금연을 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2024년 4월 초에,
아는 형님과 점심을 먹고 집에 왔더니 그날부터 갑자기 기침이 심해졌습니다.
기침이 너무 심해서 숨쉬기도 불편했고 몸에 열도 있었구요.
그래서 그냥 단순한 감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생각보다 꽤 오래가더라구요.
그렇게 4일정도가 지났고 늦게나마 병원에 갔습니다.
4일동안 기침과 열 때문에 담배를 피지 못했구요.
의사 선생님께서 열을 재더니 정상이라고 하면서 코로나 검사를 권했고 검사도 이상이 없었습니다.
감기가 아니라고 하셨구요.
그래서 X레이 촬영을 몇 번이나 했죠.
기침 때문에 사진이 제대로 찍히지가 않았거든요.
의사 선생님께서 X레이 사진을 계속 보면서 고민을 했구요.
무섭게도 뭔가 이상이 있는 것 같았거든요.
저에겐 1분이 1시간처럼 느껴졌구요.
그리곤 일주일치 약을 주셨죠.
그러면서 항생제가 있으니까 잠이 많이 올꺼라고 말했구요.
약을 먹으면서 일주일 내내 기침을 하고 잠을 잤습니다.
그 사이 담배는 필수가 없었구요.
그렇게 금연 10일차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 뒤 병원에 가서 X레이 촬영을 했죠.
그 때도 기침이 있었고 의사 선생님은 사진을 보면서 계속 고민을 했구요.
답답했던 저는 "선생님, 저에게 무슨 문제가 있나요? 혹시 폐암이나 그런 건가요?"라고 물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선 "그럴 수도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고 폐렴일 가능성도 있구요.
일단 일주일치 약을 더 처방해줄 테니까 다음 주에 보시죠!"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도 변화가 없으면 큰 병원에서 저선량 폐CT를 찍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구요.
집에 오는 길이 많이 두렵고 무서웠습니다.
와이프도 많이 우울해 했구요.
당연히 화도 많이 냈죠.
물론 폐암이 흡연 때문만은 아니지만,
30년 넘게 흡연을 하면서 저는 항상 "만약 폐암에 걸리면 절대 후회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 했었거든요.
하지만 막상 닥쳐보니까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그래도 다행인 건 아직 폐암이 확정된 건 아니였구요.
그렇게 다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어느 덧 금연 17일차가 되었구요.
다시 병원에 가서 X레이 촬영을 하고 의사 선생님과 만났습니다.
다행히 기침은 거의 사라졌고 컨디션도 꽤 좋았구요.
의사 선생님께서 X레이 사진을 보더니,
"다행히 폐렴이나 폐암은 절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씀하셨죠.
그러면서 그 동안 왜 그렇게 고민했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셨구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6개월 뒤에 다시 보자고 하셨죠.
다행히 6개월 뒤에도 아무 이상이 없었구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3주째 했던 금연을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는 거죠.
와이프는 "한 번만 더 담배 피면 진짜 죽인다!"고 협박했구요.
솔직히 이런 일 한 방에 2년째 금연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
그때 저도 정말 무서웠나 봅니다.
만약 의사가 "너 폐암이야!"라고 말했다면,
생각만 해도 정말 아찔하구요.
아마 지금쯤 병원에 누워 있겠죠?
그리고 제가 이런 경험을 하면서 확실히 느낀 점은,
"아! 이렇게 하면 금연을 확실히 할 수가 있겠구나!"라는 생각입니다.
금연을 위해 약물 치료나 담배 값 인상, 가족이나 회사의 강요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의사가 직접 협박하는 겁니다.
"너 이렇게 흡연하면 3년내 폐암 확률이 80%야!"라고 말이죠.
건강 검진시 모든 흡연자들에게 X레이 결과를 통해 의사가 가이드 하는 겁니다.
이미 흡연 기간이나 흡연량도 체크하니까요.
만약 이에 대한 기준이 없다면 만들면 되구요.
금연을 위해 정확성과 협박을 적절히 조율하면 되잖아요.
저는 30대 직장인이 건강검진을 받고 "당신은 3년내 폐암 확률 30%, 5년내 50%입니다!"라는 결과를 받는다면 금연할 확률이 10배는 높아진다고 확신합니다.
과학적인 데이터와 의사가 말해주는 협박이 반드시 필요한 거죠.
누구에게나 하는 말이 아니라 나에게만 해주는 일대일 협박이 진짜 무서운거거든요.
이건 제가 실제로 경험했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당신은 폐암 3기입니다!"라는 말이 더 무서웠습니다.
금연을 통해 미리 피할 수도 없고 이미 확정을 받은 거니까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가능하면 담배를 줄여보세요.
30년 넘게 흡연한 선배로서 이런 말하는 자체가 너무 미안하지만,
그래도 금연이 흡연보다는 건강에 좋으니까요.
흡연은 선택이지만 흡연자들에게 금연은 엄청난 고통임을 잘 알기에 너무 슬픕니다.
인자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