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스트 직장인이 너무 부럽습니다
보통 문과라서 죄송한 친구들이 어렵게 취업을 하면 제너럴리스트 직장인이 되죠.
쉽게 말하면 일반 사무직이면서 언제든지 대체가능한 직원이란 의미구요.
이들은 IT나 디자인, 로스쿨 등 전문 영역이나 특별함 없이 회사에서 주어지는 업무를 무조건 잘 해야만 하는 직장인들이죠.
기획이나 인사, 마케팅이나 영업 등이 제너럴리스트 영역에 해당되구요.
순환보직의 원칙에 따라 부서를 이동하는 직장인은 모두 제너럴리스트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죠.
한 부서에서 10년이상 같은 업무를 했다고 해서 전문가가 되는 것도 아니구요.
잘해야 회사가 인정하는 정도일 뿐,
대외적으로는 인정받기가 쉽지가 않죠.
물론 그것도 상사가 전문성을 인정해줘야 의미가 있지 그렇지 않으면 한 순간에 무능한 직장인이 되는 거구요.
저는 대기업 기획실에서만 12년을 넘게 근무했고,
회사에서 유일하게 국내와 해외 기획 업무를 했음에도 저 스스로 기획 전문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사와 대표이사가 아무리 신뢰를 해도,
입사하기 전 기획 전문가와 변화 전문가 자격을 취득했어도,
저 스스로는 제너럴리스트 직장인에 불과했다고 생각했구요.
공인된 자격이 없다 보니까 잘할 수는 있어도 자신이 없는 거죠.
그러니 직급이 올라갈수록 실력이나 성과보다는 리더십이나 소통 등 정성적인 부분이 강조되는 거구요.
아마 제너럴리스트 직장인 대부분이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할거라고 확신합니다.
"제너럴리스트 직장인에겐 전문성이 존재할 수 없다!"고 말이죠.
그리고 제너럴리스트 직장인은 회사 시스템의 이해를 기반으로 가치를 만들어내야 하는 사람들이고,
스페셜리스트 직장인은 상대적으로 작은 영역이지만 전문성을 통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죠.
업무의 넓이와 깊이의 차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그래서 스페셜리스트는 같은 부서에서 계속 근무하게 되죠.
예를 들어 변호사 자격이 있는 경우,
법무팀에서 근무하지 마케팅이나 영업에서 근무하지 않잖아요.
하지만 전문성이 없는 제너럴리스트는 법무팀에 가라고 하면 가고 마케팅에 가라고 하면 가야만 하죠.
찍소리도 못하고 내일부터 일을 시작해야만 하구요.
회사에서 시키는 일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는 있어도 절대로 표시해서는 안되죠.
그게 직장생활의 룰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스페셜리스트 직장인을 부러워했습니다.
왜 문과를 선택하고 경영학과를 갔는지 후회도 엄청 많이 했구요.
솔직히 직장생활이 길어질수록 부러움과 후회는 더 커졌죠.
제너럴리스트는 시간이 쌓이면 비용이 되지만,
스페셜리스트는 시간이 쌓이면 전문성이 커지니까요.
그렇다면 저 같은 제너럴리스트 직장인이 부러워하는 스페셜리스트 직장인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선 스페셜리스트란,
한 분야에 기술이나 자격 등으로 전문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사람들이죠.
이들의 스페셜함은 전문 자격이 될 수도 있고 학력이 될 수도 있구요.
만약 스페셜을 특별함이라고 하고 프로페셔널을 전문성이라고 한다면,
스페셜리스트 직장인은 특별한 전문성을 가진 직장인인 거죠.
게다가 전문성이란 제너럴리스트 직장인처럼 오래 근무했다고 해서 생기는 것도 아니죠.
공인된 자격을 통해 인정을 받는거니까요.
그래서 이들은 제너럴리스트 직장인에 비해 경쟁이 심하지 않고 독립적인 영역에서 업무를 수행하죠.
법무나 회계, IT나 디자인처럼 자기만의 명확한 영역들이 존재하구요.
이들은 대체가 어렵고 전문성 자체가 평생 능력이자 평생 직업이 되죠.
근무 경력과 경험이 전문성과 합쳐지면서 확실한 커리어와 역량이 되는 사람들이구요.
이들 대부분은 연봉도 높고 AI시대에서도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죠.
그래서 예전 어른들이 "공부하기 싫으면 기술이라도 배워라!"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군대나 법대가 지배했던 시대에도 어른들은 이미 아셨던 거죠.
기술이나 전문성만이 내 인생을 평생 지켜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제너럴리스트 직장인이 회사를 그만두면 그냥 백수지만,
스페셜리스트 직장인은 그만두면 더 좋은 기회가 많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죠.
제너럴리스트는 회사에서 짤리지만,
스페셜리스트는 이직이나 다른 기회를 스스로 선택할 수가 있구요.
이런 기회는 전문성이 만들어내는 거죠.
이렇게 생각하면 지금의 시대는 스페셜리스트의 시대임에 틀림 없구요.
암튼 부러우면 지는 거라면,
제너럴리스트인 저는 이미 져있는 거죠.
그렇다면 스페셜리스트 직장인의 고민은 어떤 것들일까요?
제가 스페셜리스트 직장인과 함께 근무하면서 느꼈던 점은,
솔직히 이들은 전문 영역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지 않음에도 오히려 회사가 이들을 지켜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반대로 회사가 우리에게는 막대하는 느낌이었구요.
제가 이렇게 느꼈던 이유는 막연한 열등감이겠죠.
그렇지만 그들과 소주 한 잔을 해보면 나름의 고민들이 있더라구요.
전문성에서 혼자만 뒤쳐질까봐 두렵고,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 한정적이고,
계속 성장하지 못하면 고인물이 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죠.
회사가 나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느끼거나,
대표가 되고 싶은 욕심은 있는데 현실은 불가능하다고 느끼기도 하구요.
세상에 고민이 없는 사람은 없지만,
같은 직장인으로서 한 차원 높은 고민을 하는 그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지금까지 제너럴리스트였던 제가 스페셜리스트 직장인에 대해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제가 가진 전체적인 느낌은 "스페셜리스트가 부럽다!"입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말처럼,
저에겐 스페셜리스트 직장인의 떡이 더 커보였습니다.
혹시 이거 저만 그런 걸까요?
아니면 진짜 떡이 큰 걸까요?
저는 실제로 떡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능력보다 자격을 인정하고 보이는 것만 믿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