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중 이정화 Nov 22. 2019

별들의 뒤태

그들 역시 사람이기에.




먹색은 현색이라 칭한다.

까맣게 보이지지만, 흑색黑色이 아닌 현색玄色.

무슨 색이다 딱히 정의 내리기 어려운

밤하늘을 닮고,

우주를 닮은 '현색.'


먹의 색은 벼루 안에 물이 어느 정도가 있는지.

그 물에 먹을 어느 정도의 힘으로 갈았는지에 따라

색이 천차만별이다.


다시 말해 먹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뿐만 아니라

먹과 벼루를 마찰시키는 작가의 손길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소나무와 향나무의 향을 하나로 응축시켜 완성된 먹처럼,

수 백 명의 스태프들의 마음을 하나로 응축시키는 스타들.

그런 스타들의 뒷모습 역시 빛이 나는지,

혹은 그 빛을 받아내느라 타들어간 속은 어느 정도 인지

실시간으로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전에 그들이 아주 작은 감정에도

깊이 빠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길.



그들은 우리가 늘 쓰는 평범한 말 한마디를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와 닿을 수 있도록

자신의 생을 다하는 사람들이다.


작은 것의 위대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그들이 예쁘게 빛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손길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먹과 벼루가 맞물려 아름다운 색을 낼 수 있도록

보듬아주고 쓰다듬어주는 우리의 손길.










새 글은 매주 화요일, 그리고 금요일에 올라옵니다.

서예인 / 인중 이정화

injoongmaobi@naver.com

http://www.instagram.com/injoongmaobi


작가의 이전글 한번 보고 말 사이, 그러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