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앵콜 공연.
이것도 병이라면 병일 수 있겠다.
하얀 것만 보면 적고 싶다는 생각.
어느 겨울날,
매일 다니는 거리 위에 하얀 눈이 소복하게 내렸다.
붓을 들어 그 위에 글씨를 쓰고 싶었는데,
가만 보니 그곳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했다.
기꺼이 하얀 공책이 되어준 길은
사람들이 내뱉는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받아 적고 있다.
거침없이 써 내려가는 아이들부터,
한 글자씩 눌러쓰는 어른들까지 작가들도 매우 다양하다.
나만의 공책인 줄 알았던 이 곳은
어느새 장편소설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