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를 못 쓰는 작가가 로맨스에 빠지다.
얼마 전, 우연인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인지 뭔지 모를 사람이 다가왔다.
때문에 ‘다가왔다’ 라기보다 ‘나타나 버렸다’ 라는 필연적이지만, 당연한 의미의 표현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안타깝지만 지금부터 시작될 이야기는 아직 오프라인으로 발전하기 못했기에 조심스러울 뿐이며, 이 글이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준다거나, 그녀의 삭제 요청이 있을 시 바로 지우도록 하겠다.
안봤으면 좋겠지만 분명 보게 될 것인데...
아, 난 이 창피함을 무엇으로 극복하지?
SNS나 데이팅 앱, 게임 등에서 만난 사람은 아니다.
필자는 SNS가 없고. 데이팅 앱은 써 본적도 없으며, 소싯적 게임에서 채팅을 통해 알게된 사람들과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을 가진 적도 단 한번 없다.
“어? 이 작가, 대인 기피증 있나봐!”
-아니다.
...현실에서 끊이지 않고 연애를 했는데 굳이 왜?
이분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난 극도의 편안함을 느꼈다.
그녀의 사주에 흙이 있는지 알 길은 없지만, 그 기분은 흔들림 없는 편안함을 강조한 S침대나, 무려 과학으로 그, 편안함을 완성한 A침대와는 비교자체를 거부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나의 모든 것을 오롯이 감싸는 안락(安樂)함 그 자체였다.
때로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쏟아내기도 하고, 가감없는 신박함으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똘끼 충만한 그녀의 솔직한 모습은 오히려 그녀의 목소리에 더욱 힘을 실어주었다.
10년만 젊었으면, 바로 말 했을것이다.
풀- 악셀.
당신이 좋다고. 우리, 한번 만나보자고.
그런데 순간 브레이크를 밟는다.
왜?
조심스럽다. 신중해야 한다. 아무래도 그래야 한다.
난 계속 얘기하지만 (나만의 주장일 지언정) 연애경험이 풍부하다. 그래서 이 분에 대해서도...그 목소리와 몇 마디 말을 듣고 이미 분석이 끝났다.나의 분석을 통한 그녀를 두 가지를 말 하자면,
1. 전형적인 자유의여신상 컴플렉스다.
이 컴플렉스는 내가 대학교때 지어낸 것으로, 개념을 정의 하자면 다음과 같다.
■ 자유의여신상 컴플렉스 : 타인의 시선을 즐기고 그 시선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지만, 정작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엔 냉정하게 선을 긋는, ‘시선의 자유’ 조차 통제하려는 욕망형 자기방어기제를 뜻한다 ■
2. 게다가 싸이 컴플렉스까지...
이 컴플렉스역시 내가 대학교때 지어난 것으로, 개념을 정의 하자면 다음과 같다.
■ 싸이 컴플렉스란, 가수 PSY 의 노래 ‘새’ 의 노랫말에서 착안한 것으로 누군가를 완전히 잃고 싶진 않지만, 온전히 품을 자신도 없을 때 발현되는 양가적 애정 결핍 증후군을 말한다 ■
멀리 있으면 보석처럼 보이지만, 막상 손에 쥐면 10원짜리처럼 취급하는 심리.
“사랑해, 근데 귀찮아. 그래도 나 떠나면 안 돼.”
상처입고 너덜너덜 해 질게 뻔한 사랑...그래서 가까이 갈 수가 없다.
‘나’ 답지 않다.
아니, 굳이 만나고 할 것도 없다. 그냥 편안하게 대화하며 그렇게 일상을 지내다가 우연히라도 길을 걷다 마주치면 한 눈에 서로를 알아볼 것이기 때문에, 딱히 조급하다거나 애가 닳지는 않는다.
근데 그녀의 모습이 어딘지 낯설지 않다.
묘하게...
나와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