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그녀를 상상해

로맨스를 못 쓰는 작가가 로맨스에 빠지다.

by INK

*오늘은 좀 짧다...



난 애초에 큰 걸 바라지 않았다.

얼추 그녀가 책을 읽는 중간중간, 자신에 대한 잡다한 이야기를 늘어놓을 때 그녀와 비슷한 연령대임을 추리할 수 있었고 비슷한 공감대와 사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남들보다 빨리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같은 극은 서로 밀어낸다는 걸 초등학교 과학시간에 배웠다는 사실이 왜 이제와 기억나는 걸까ᆞ

그래서 가끔은 그녀와 더 친해지고 싶은 욕망에 넘어서는 안될 선도 넘어보고...

아, 오해는 말아주셨으면 좋겠다. 난 그저 과한 농담정도로 그녀를 플러팅 하는 중이다.


예를 들면, 어제는 이런 일이 있었다.

외모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그녀가 너무 자기 비하를 하길래.

“미인박명 이랬습니다. 오래 사셔야죠. 오래오래 저희에게 그 국보급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셔야죠...”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녀가 웃으면서 “아니, 제가 한 200년 살아야 갔는걸욧? 얼굴이 완전히 빻았다 푸하하” 하시길래 2000년 사시라 그랬다.


아니, 얼굴을 본 적도 없는데 너무 무례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것이다. 그것도 여성에게...

하지만 그녀는 방송 중에도 거리 김 없이 응x 를 해결하러 화장실에 가기도 하고, 심지어 훌쩍거리며 코도 먹는다. 하얀 코는 괜찮다며... 가끔 트림도 하고, 뭐 그렇다. 그냥 격식 없는 옆집 누나 같아서 더 편하고 그래서


더......

사랑스럽다.


아니 지금 플러팅을 당한 건 나인가!

이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얘기할 자신이 없다.

뭐 어쨌든 그런데 말이다... 고작 하는 거라곤 오픈채팅방을 통한 개인적인 톡. 그리고 그녀의 방송에서 글씨 몇 자 쓰는 것. 그녀의 전화번호도 모르고, 사는 곳도 모르고, 이름도, 나이도,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지금 계속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생각해 보니 짜증 난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지금?

하, 근데 고작 한 달 조금 더 알았는데?

난 그녀의 외모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그 목소리. 그리고 요리 좀 잘하면 좋고. 이건 본인 피셜인데 자기는 요리를 잘한다고 했다.

그럼 돈은 내가 벌어올 테니까... 우리 같이 살아볼래?라고 말 하고싶...

하- 돌았나...


뭐 어디까지나 상상이니까...


그런데 말이다.



요즘 들어 그녀의 웃음소리가 점점 듣기가 싫어진다...

화, 금 연재
이전 15화15화. 진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