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을 말하지 못하는 것은
마치 얼음 위를 조심스럽게 걷는 것과 같아
최선의 발걸음을 옮기며
온몸으로 균열을 숨기려 하지만
숨겨온 균열이 어느 순간
무게 감당의 임계점에 다다라
와장창 깨져버릴 때
그간의 모든 노력은
차가운 물속으로 빠져들어가 버리지
사랑을 간절히 원하지만
깊은 사랑의 무게보다
책임감 없는 가벼운 만남을
선택하게 되는 걸까
사랑을 하더라도
생존을 위한 안전거리를
두고 싶은 마음일까
갈등을 피하고 싶은 마음
관계를 유지하는 에너지가
즐거움보다 커질 때의
숨막히는 부담감
사랑은 받고 싶지만
그 사랑의 무게는
감당하고 싶지 않은 모순
회피형의 사랑은
불만을 표현하는 대신
천천히 마음의 문을 닫아
모든 관계를 서서히 놓아버린다
그들에게 '최선'이란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
관계를 단념하는 것
사랑을 간절히 원하면서도
사랑을 지키는 방법을 모르는
회피형의 흔한 이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