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뇌 치유법

나를 위한 생존 모드

by 글꽃

가끔 삶은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로 많은 질문과 고민을 던져줄 때가 있다. 특히 마음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면, 머릿속은 온갖 생각들로 가득 차버린다. '내가 잘한 결정이었을까?', '아이들은 괜찮을까?',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같은 물음들이 끝없이 맴돌곤 한다.


나 역시 그런 시간을 보내왔고, 여전히 그 힘듦의 잔향이 남아있음을 느낀다. 하지만 문득 깨달았다. 지금 당장 이 모든 질문에 답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이 오히려 나를 더 지치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잠시 모든 복잡한 생각의 스위치를 끄고, 나 자신을 '생존 모드'에 두기로.


때로는 '무뇌'로 사는 것이 최고의 치유가 되기도 한다. 모든 것을 깊이 파고들고, 의미를 찾고, 분석하려는 노력을 잠시 멈추는 것이다. 지금은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걱정 대신, 오직 현재의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 대한 걱정도, 지나간 결정에 대한 회의감도, 결혼과 이혼, 삶의 의미에 대한 복잡한 철학도, 그리고 새로운 계획이나 대책에 대한 고민도... 이 모든 것들은 아주아주 나중에, 내가 좀 더 단단해지고 힘이 생겼을 때 다시 꺼내어 볼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저 하루하루 큰 문제없이 잘 지내는 것, 이것 하나면 충분하다.


나 자신을 위한 생존 체크리스트는 이렇다.


- 잘 먹기: 몸에 좋은 음식을 잘 챙겨 먹고, 가끔은 좋아하는 음식으로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기도 한다.

- 잘 자기: 충분한 수면만큼 중요한 건 없다. 숙면을 위해 노력하고, 필요하면 휴식을 더 취한다.

- 돈 잘 벌기: 경제적인 안정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감도 얻을 수 있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일한다.

- 잘 놀기: 취미 활동이나 가벼운 여가 시간을 가지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에너지를 충전한다.

- 건강하게 시간 보내기: 운동을 하거나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한다.


이 모든 노력이 오직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내가 먼저 잘 살고, 잘 지내야만 다른 것들도 잘 돌볼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지금은 철저히 나의 행복과 건강에만 집중하려 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혹시 너무 많은 생각에 지쳐 있다면,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생존 모드'를 선언해 보는 건 어떨까? 지금은 그저 나만 잘 살아가면 된다. 그것이 모든 시작이자, 가장 강력한 치유가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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