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RheinRiver(Rüdesheim ~ St. Goar)
세 명의 요정이 금괴를 숨겨놓았다는 강은 어떠한 모습일까요?
북유럽 신화의 중심이 되었던 라인 강에 21세기가 되어버린 지금에서야 찾아가 봅니다.
반지를 가진 자는 금괴의 모든 보물을 가질 수 있고, 신을 능히 이길수 있다는 제왕의 이야기는 이제 북유럽 신들과 함께 강에 묻혀 버리고, 오직 유람선만이 이곳을찾는 이들에게 시와 노래로 반지의 전설을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마력의 노래가 흘러 뱃사공을 유혹한다는 로렐라이 언덕에는 이제, 요정도, 신들도, 마력도 잃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북독일 특유의 음산한 날씨와 끊임없이 펼쳐진 와인 밭, 산 위 곳곳에서 저를 바라보는 고성들은 저의 마음 가운데 마력을 불어넣어 그 시대를 생각하게 합니다.
어느덧 주변의 사람들도 사라지고, 이제까지 멀쩡하게 걷던 길도 요정의마법 때문인지 현실을 잊게 하고 미로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내가 언제부터 이 거리에 있었던 것일까요?
다시 정신을 차리고, 다가오는 유람선에 몸을 싣습니다.
정녕, 바그너의 오페라(니벨룽겐의 반지)말고는 저에게 신화 속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은 없는 것일까요?
정녕, 모든 전설은 반지와 함께 이 강속에 묻혀 버린 것일까요?
인간을 사랑하는 신들, 제왕들의 영웅 이야기는 우리에게서 사라진 것일까요?
나의 눈과 마음을 가두어 버린 이 강가는 진실로 마법이 설여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저의 마음은 라인 강 속에 빠져버렸으니까요.
현실과 전설을 구분할 수 없는 라인 강은 어느 샌가 제 마음 한 가운데에 여운을 남깁니다.
지금은 호텔과 레스토랑으로 바뀐 라인 강변의 성들을 보며, 이제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라인강의 여운이 남는 것은 세 명의 요정이 제 마음에 마법의 가루를 뿌려놓았기 때문인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라인강(Rhein River) 유람선 투어
신화와 전설의 주제가 되어온 독일의 라인강
스위스에서 발원하여 네델란드, 북해까지 이어지는 라인강이지만 독일뤼데스하임(Rüdesheim)에서 코블렌츠(Koblenz)까지의 노선이 가장 유명하다. ‘로맨티크 라인’이라고 불리우는 이노선에서는 뱃사람을 유혹하여 물 속에 빠져 죽게 한다는 로렐라이 언덕, 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언덕 위의 저택과 고성(총 11개 이상의 고성) 그리고, 중세 시대를 그대로 간직한 마을들, 언덕위로 펼쳐진 포도밭등 볼거리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붙든다. 실제로 유람선을 타고 이 곳을 지나간다면 홀로 감상에 젖어 북유럽신화이자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속으로 들어간 듯한 인상을 받는다. 라인강 유람선 투어는 한 시간반에서 네 시간 정도로 소요되는 시간을 조정할 수 있지만 곳곳에서 나타나는 고성과 마을들을 본다면 이 곳에 머무르고 싶도록 마음이 빼앗긴다. 지금은호텔과 레스토랑이 되어버린 고성과 저택이지만 시간이 허락된다면 이곳에서 느긋하게 머물면서 이 지방 유명의 백포도주를 한잔 해보는 것은 어떠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