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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기 May 07. 2018

침묵의 축복(4) 첫 번째 훈련 : 성장

더 큰일을 감당할 수 있는 성장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주신다. 문제 자체를 없애주시거나 문제에 대한 관점을 변화시켜주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문제의 소멸도 없으며 관점을 변화시킬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문제를 인내하며 지나갔을 때, 그 당시에는 우리가 해결책으로 인식하지 못하였지만 그 문제가 모두 지나가고 나서 그 상황 자체가 해결책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있다. 즉, 하나님께서 그 상황 자체를 통하여 우리를 훈련하여 주시는 것이다.     




내가 회사생활을 할 당시 우리 부서에는 공공의 적이라고 불리시는 그분이 계셨다. 하루는 그분께서 불러서 회의실로 들어갔다. 가운데 긴 책상이 있었고 그분께선 책상 한쪽 편에 앉아계셨다. 난 열중쉬어 자세를 취했고 그분의 갈굼이 시작되었다.    


20분, 40분이지났다. ‘들어오자마자 앉을걸.’  


계속 듣다가 1시간이 지났다.   

‘내 친구들은, 우리 부모님은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걸 알고 있을까?’     


1시간 20분이 지나자 다리가 저려와서 신발 속에서 발가락을 움직였다.   


갈굼은 1시간 40분, 즉 100분이 지나서 마쳐졌다.     


정중히 인사를 드린 후 회의실을 나오자 옆에서 차장님이 위로해 주셨다.   

“나는 두 시간도 당해봤는 걸. 그래도 뒤끝 없잖아.”가 진정한 위로였다.     




100분의 폭언을 온몸으로 받을 당시 감사의 이유는 도저히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이후 나는 웬만한 갈굼은 웃음으로 받아칠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 항상 갈굼은 나에게 큰 두려움이 되지 못하였다. 오히려 업무상 나의 실수나 어색한 분위기가 더 큰 두려움이었던 것 같다. 더 큰 마음을 품을 수 있는 사람으로 나는 훈련된 것이다. 그리고 이 훈련은 문제가 발생되었을 때, 단순히 문제가 없어지는 것을 넘어서서, 문제에 대한 관점을 변화시키는 것을 넘어서서 그것이 그리 크지 않게 보이도록 해주었다. 더 이상 문제가 문제가 아닌게 되도록 단련이 된 것이다.     


내가 갈굼을 당할 당시 감사의 이유를 헤아리고 있었다면 나는 그 고난을 진정으로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젠 모욕감이나 비굴한 것에 대해서 좀 많이 무뎌진 것 같다. 그 와중에 솔직히 드는 생각은 하나님을 믿고 있는 것 자체가 그 고난에 대한 나의 고통을 경감시켜주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비해서 두려움이라는 것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도 생각한다.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며칠이 지난 후 그 상황을 온몸으로 받은 것 자체가 성장의 기회이자 가장 큰 해결책이 되어 있었다. 다음 번에 비슷한 문제가 발생되더라도 나는 그것을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는 강해진 것이다. 가만히 나를 그 자리에 있도록 해주신 것이 나를 더 큰일을 감당할 수 있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셨다는 것을. 나는 훈련 중에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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