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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기 Jan 28. 2021

삼성의 근무문화와 공채

삼성의 근무문화와 공채


예전부터 삼성은 ‘관리의 삼성’이라고 불려왔다. 그룹의 컨트롤 타워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모든 업무가 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진다. 개발 프로세스, 영업/마케팅 워크, SCM, ERP, 인사시스템 등 각 직무의 업무는 시스템에 의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사람이 실수를 하지, 시스템은 실수를 하지 않으며 성과의 측정과 책임 소재 파악이 명확하다. 또한, 과거의 현상을 분석하고 미래의 예측을 비교적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모든 임직원 개인은 아무리 각자의 능력이 출중하더라도 시스템에 발맞추어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채용하는 신입사원도 마찬가지이다. 잘나고 특출난 사람보다는 ‘기본적인 분석적 사고방식이 있으며 시스템내에서 묵묵히 일하는 신입’을 뽑아 잘 키워서 잘 대우해주고 육성한다. 물론, 여러 가지 단점도 있지만 이러한 방식의 장점은 서로 간의 가치와 역량, 성과와 보상만 맞으면 함께 오래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에 그동안 임직원들에게 잘 다져진 성과주의 근무문화도 이러한 동행을 유지 시켜 준다.      


SK그룹이 내년부터 채용방식을 수시채용으로 전환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로써 2019년 현대, 2020년 LG에 이어 내년에는 SK가 수시채용으로 전환된다. 이미 KT나 롯데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수시채용으로의 전환 또는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하여 진행하고 있다. 필자는 작년 ‘취업동향 및 자기소개서 트렌드 정리’라는 글을 통하여 자기소개서 문제가 해당 분야 3~5년차 경력자들이나 작성할 수 있는 문제로 변환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중고신입 또는 적어도 인턴 경험이 있는 신입사원들을 채용할 전망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4대 그룹사 중 삼성만이 아직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자기소개서 문제도 존경하는 사람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문제이며 전 계열사 문제가 대동소이하다.(이러한 점을 보면 필자가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관리/시스템이라는 단어가 어느 정도 느낌은 올 것이다.)      


이는 앞으로 반도체 산업의 호황을 예측한 것일지 모르겠지만 앞서 이야기했던 시스템을 통한 성과주의 근무문화 그리고 ‘묵묵히 일하는 신입사원을 잘 뽑아 잘 키우고 잘 대우해주고 잘 육성하여 회사와 오랫동안 동행하도록 한다’는 원칙을 당분간 유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여담이지만,

회사를 나와 인사/채용/조직문화 컨설팅과 강의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느끼는 것은 엄청나게 특출난 인재보다는 그저 자기 자리에 앉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조직과 사회를 발전시켜나간다는 것이었다.     


※ 본 브런치의 글을 강의영상으로도 만들었습니다.

 

https://youtu.be/oBrG6Ivzh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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